①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 숨은 영웅 ‘악기 수리 봉사자’
“제주 관악 인프라 국내 최고”…전국적 확산 기대도

왼쪽부터 김동욱 대표, 정성림 대표, 임성균 실장, 고지수 대표. [사진 = 김진규 기자]

제주국제관악제 시즌 때마다 나타나 보이지 않게 행사를 빛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악기 수리공들로 크게 조명 받지는 못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제주도내 곳곳에서 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들 악기 수리공은 제주문예회관 로비에서 무료 악기 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

제주매일은 10일 제주문예회관에서 악기수리공 정성림(제이뮤직 대표)·임성균(코스모스악기 제주점 실장)·고지수(제주 코스모스악기 대표)·김동욱(서울 호른샵 대표)씨와 만났다. 이들 모두 음악 전공자로 제주국제관악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주 출신인 정성림씨는 호른 전공자로 서울 강남과 독일, 프랑스에서 악기 수리 연수하고 6년째 제주국제관악제에서 악기수리를 해주고 있다. 그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 트롬본 부분 1등에게 주어지는 600만원 상당의 커스텀 트롬본을 제공하기도 한다.

제주 코스모스악기는 올해부터 제주국제관악제에서 악기수리 봉사를 하고 있지만 임성균씨는 4년 전부터 참여하고 있다.

클라리넷을 전공한 임씨는 “4년째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하고 있는데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좋다”며 “타지역과 달리 제주는 음악인이 꾸준히 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제주의 기운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교사 출신인 고지수씨는 “제주도교육청에서 2011년부터 악기 지원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각 학교에 악기가 많이 보급됐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악기 수리가 이전보다는 줄었지만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씨는 10년 전 한국 호른협회가 주최한 제주 캠프에 참여하면서 제주국제관악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제주는 관악을 하는데 전국 최고의 장소”라며 “매년 제주를 찾는 이유는 홍보나 돈이 아닌, 저의 도움으로 제주국제관악제가 조금이나마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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