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입상자 발표…참가자 수준 향상 평가
9개 국가 120여 명 참가 4개 부문 선정…수상자 가을시즌 초청
세대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와 제주만의 고유한 관악제로 진화

제17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입상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맨 앞줄 왼쪽부터 Yuan Xia(중국), Nagasawa Shohei(일본), Kazuya Kubota(일본),  Jose Vazquez(스페인), 이상철 조직위원장, 스캇하트만 심사위원장, 고기석 집행위원장.
제17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입상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맨 앞줄 왼쪽부터 Yuan Xia(중국), Nagasawa Shohei(일본), Kazuya Kubota(일본), Jose Vazquez(스페인), 이상철 조직위원장, 스캇하트만 심사위원장, 고기석 집행위원장.

 

16일 제17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입상자 음악회로 대미를 장식한 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가 세계적인 축제와 콩쿠르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국제관악제를 처음 시도할 당시 대다수가 ‘맨땅에 헤딩’, ‘무모한 도전’이라고 할 정도로 부정적인 시각이 대다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날과 같은 성과는 격세지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제주국제관악제는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축제, 경연이 융화된 제주만의 고유한 관악제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성이기도 하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이상철)는 이날 오전 아스타호텔에서 콩쿠르 입상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관악·타악콩쿠르에는 9개 국가에서 120여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전과 비교하면 참가자 수는 줄었지만 콩쿠르 참가자 수준은 전체적으로 상향됐다는 게 스캇하트만 심사위원장의 총평이다.

1위는 총 4부문에서 선정됐는데 유포니움에 Jose Vazquez(스페인), 베이스트롬본에 Kazuya Kubota(일본), 튜바에 Nagasawa Shohei(일본), 타악기에 Yuan Xia(중국)에게 돌아갔다. 타악기 부문 1위 수상자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1위 입상자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제주국제관악제 가을시즌에 초청돼 ‘라이징스타’ 콘서트에 출연한다.

이들은 제주국제관악제와 콩쿠르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명성을 떨칠 정도로 위상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의 Nagasawa Shohei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반드시 도전하고 싶었던 콩쿠르”라고 했으며, Kazuya Kubota는 “일본에는 베이스트롬본을 위한 콩쿠르가 없다. 본인에게는 상당히 귀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던 Kazuya Kubota는 올해 다시 출전해 1위에 올랐다.

Yuan Xia는 “제주국제관악제와 콩쿠르는 중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제 친구 2명도 제주관악콩쿠르에 참가하고 싶어했다”고 했고, Jose Vazquez는 “스페인에서도 윈드 오케스트라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유럽에서도 제주관악제와 콩쿠르가 상당히 유명하다. 모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시작한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역대 수상자의 이력도 화려하다.

특히 1회 콩쿠르의 유포니움 1등 입상자인 아담프레이는 지난해부터 콩쿠르의 심사를 맡고 있고 세계 유수의 악단과 협연 등 세계 관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6년 4회 콩쿠르 트럼펫 부문에서 입상한 성재창 교수는 충남대 교수를 거쳐 현재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활동 중이다. 2008년 5회 콩쿠르 우승자인 바스티안 보우멧(유포니움)이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2017년 트럼펫 우승자인 김현호는 프랑스 파리로렌국립오페라오케스트라 코넷 수석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스캇하트만 심사위원장은 “제주관악콩쿠르는 세 번의 심사 무대가 있는데 각 라운드마다 테크닉과 음악성을 다르게 보여줘야 한다. 제주의 콩쿠르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또한 관악제는 음악축제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세계적인 관악제와 콩쿠르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조직위원장은 “제주국제관악제는 프로 연주단체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일반 동호인까지 모두 아우르는 축제를 지향한다”며 “몸집이 커진 만큼 과부하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관악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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