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들과 발가벗고 수영도 하고 어머니들이 빨래하던 내 고향 제주의 산지천이 마음 속 피서집니다"

서부경남제주도민연합회 이창조 회장이 40년 전 떠나온 고향에 대해 애틋한 그리움을 담아 이야기한다.

지난 25일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이영배)은 50∼60년 전 제주모습을 담은 사진과 제주 바다 속 비경을 앵글에 담아 경남 사천시 동서금동 주민자치센터 다목적홀에 전시했다.

재외 도민들에게 애향심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하는 이번 이동전시는 삼천포, 충무, 진주 등 서부경남제주도민연합회 회원 100여명이 참석해 고향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우의를 다지는 화기애애한 전시회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회장은 "어릴적 제주 해녀들이 잠수복을 입고 물질을 나서던 모습이나 산지천 풍경을 보며 자랐다"며 "아직도 눈에 선한 장면들을 이런 전시회를 통해 추억하면서 도민회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정겨웠다"고 전시회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매해 재외 도민들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이동전시는 개최할 때마다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작품의 파손이나 원거리 출장 등 경제적, 시간적인 이유로 더 많은 도외 전시를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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