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변화에 각별한 주의

우리 몸의 심장은 200∼250g 정도의 무게에 주먹만한 크기로 두꺼운 근육주머니 형태의 장기입니다. 이 심장 근육이 움직이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 하는데 관상동맥이 동맥 경화증에 걸리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협심증이 나타나게 되고 어느 순간 혈관이 혈전 등으로 완전히 막히면 그로 인해 피가 공급되지 못하는 심장 근육이 파괴되어 죽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합니다. 흔히 심장 마비로 급사하는 경우는 대개 이 질환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관상동맥 경화증이 주원인이며, 그 위험인자로써 고혈압, 흡연,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드물게는 관상동맥 색전증이나 경화성 폐색, 관상동맥의 손상이나 혈관염 또는 수술 후 쇼크나 심한 탈수증, 저혈압 등으로 관상동맥의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될 때에도 발병됩니다. 심근경색이 오면 협심증과 마찬가지로 가슴에 통증이 오는데, 협심증보다 통증이 심하고 30분 이상 오래 지속됩니다. 가슴의 통증은 대개 흉골의 바로 안쪽에서 느껴지며, 이 통증은 때로 목, 턱, 왼쪽 어깨, 왼쪽 팔로 뻗치기도 합니다.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흉통과 함께 기운이 빠지고, 숨이 차며, 구역질과 구토를 할 수 있으며, 심한 환자는 창백해지고, 몸이 차가워지며,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흉통이 생긴 후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쇼크에 빠졌거나 파괴된 심장 근육의 파열, 부정맥이 발생하면 급사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소 심장 및 혈관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흉통이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심근경색증에 의한 사망 위험률은 심장 발작 2시간 내에 가장 높기 때문에 위험 징조가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심장 근육이 죽어 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막힌 혈관을 빨리 다시 열어서, 죽어 가는 심장근육을 살리는 방법이다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방법은 혈전용해제투여의 약물치료와 풍선을 이용하여 직접 열어주는 풍선확장술이 효과적인 치료 시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심근경색증으로 응급상황이 발생되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하여 되도록 빨리 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 후송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19가 도착하기 전 응급처치로 가능하면 움직이지 않게 하고 편안한 자세로 눕혀준 후 혀 밑에 넣거나 뿌리는 니트로글리세린이 있으면 즉시 복용을 하도록 합니다. 효과가 없는 한방약을 사용하거나 약국, 한의원, 개인병원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한   경   훈 (한국병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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