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날씨가 이처럼 무더워지자 도내 전력사용량도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 도시의 여름은 더 덥다. 복사열이 시멘트 위에 담겨 있어 길가를 걷기조차 힘이 들 정도다.

태양열이 스며들 푸르름이 더욱 그립다. 도시설계에서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재고해야 할 도시정책이 바로 여기에서 드러난다.
시골에서도 무덥기는 마찬가지다. 부족한 일손을 빌어 겨우 밭일을 하는 마당인데, 숨돌릴 틈도 없이 더위와 싸워야 할 판이다.

우선 되풀이 돼야 할 것이 있다. ‘조심의 강조’이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조심만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주는 자기 실존의 길임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한다. 짜증난 날씨에 운전조심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덥다고 아무렇게나 행동해서도 안 된다. 있는 성질을 다 부려서도 안 된다. 노는데 질서를 강조하는 것 자체가 우습게 들릴지 모르나, 정말 노는데도 질서가 있다. 그것은 간단하다. 바로 남을 의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계곡이나 물가에 쓰레기를 내버리는 행위만큼은 다시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 그것은 그 정도밖에 못되는 우리의 문화수준을 드러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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