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데 이어 2017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제주해녀문화가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여성어업유산으로서의 중요성을 고려,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당시 제주 해녀의 전당 건립사업을 공약하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지난 5월 제주지역 7대 공약과 15개 정책과제 가운데 하나로 포함한 바 있다.
이처럼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보전과 전승이 제주만이 아닌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제주도는 내년에 국비 신규사업으로 해녀의 전당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부지에 총사업비 482억원(국비·지방비 각 241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6000㎡) 규모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제1회 추경에 1억2000만원을 확보, 해녀의 전당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키로 했었다. 그런데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해녀의 전당을 포함한 제주해녀와 관련한 국비가 전액 삭감된 것으로 확인돼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제주시갑)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부처별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국가어업유산축제 개최 등 제주해녀와 관련한 해양수산부 예산 17억3000만원과 해녀의 전당 건립에 따른 문화재청 예산 9억원이 모조리 삭감됐다. 정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제주해녀문화를 앞장서서 적극 지원해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홀대해서는 안될 일이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향후 국회 심사과정에서 관련 예산을 되살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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