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감, 교육행정 질문 답변서 우려 표명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아이들 실험하는 것 같아”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23일 제409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IB교육에 대한 근거 없는 꿈(환상)을 돌아봐야 한다. 그렇게 좋은 교육이라면 대구를 제외한 수도권을 비롯한 타시도는 왜 운영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IB교육은 전임 이석문 교육감이 도내 공립학교에 국제공인교육과정을 도입하려고 추진했다. 현재 표선지역 4개 학교와 성산지역 3개교, 제주북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이날 양홍식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현재 IB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표선과 성산지역의 경우 학교와 학부모가 원한다면 관내에 있는 모든 학교가 IB학교로 지정될 수 있는지, IB학교 지속성과 안정성에 대한 교육감에 대하나 입장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IB학교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불안한 상황을 안고 가야야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IB교육 정책을 마련하겠다. 그러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보니 참고할 만한 자료도 없어서 짐작만 할 뿐”이라며 “아이들에게 실험을 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교육감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도민들은 IB수업을 받으면 성적이 부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허망한 꿈”이라며 “접근 방법만 다르지 일반 수업도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북초등학교도 하고 있지만 조금 다르다. 초등학교에서는 일반교육과정과 조금만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핵심은 고등학생이다. 표선지역 학생이 IB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은 제주시 학교로 전학 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DP수업에 몇 명이나 응시할 것인지,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에서는 이를 인정하는 대학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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