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도 경영정상화 방안 진력” 약속 불구 성과는 불투명
제주관광공사, 아덴타워·항만면세점 사실상 손 놔

제주관광공사가 제주도로부터 사들인 제주시 노형동 옛 노형파출소 부지. 한때 민간 투자를 받는 관광호텔인 ‘아덴타워’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2016년 관련 사업이 모두 중단됐다.
제주관광공사가 제주도로부터 사들인 제주시 노형동 옛 노형파출소 부지. 한때 민간 투자를 받는 관광호텔인 ‘아덴타워’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2016년 관련 사업이 모두 중단됐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취임한지 2년이 다 됐지만 관광공사가 수익사업으로 추진했던 아덴타워와 항만면세점 사업은 여전히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관광공사 내부에서는 시내면세점 적자를 메우기 위해 조직내 여력이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지만, 공사는 아덴타워 건립 사업을 놓고 10년째 방황중이고, 2017년 4월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항만면세점도 100억원을 들여 지어만 놓고 활용하지 않은 채 5년째 문을 닫은 상태다.

시내면세점은 267억원의 손실을 낳고 개점 4년 만인 지난 2020년 4월 폐점했다. 당시 관광공사는 면세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수익을 내서 도민사회에 돌려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특히 관광공사는 올해 초 제주시 노형동 소재 약 407㎡(123평)의 공유지(옛 노형파출소)를 제주관광지원센터 조성사업에 활용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이를 실현시킬 사업비 조달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광지원센터는 건축면적 320㎡(97평), 지상 8층·지하 3층 규모로 예상 사업비는 약 80억원이다. 2016년 관광공사가 감정평가를 한 결과 당시 60억원 수준을 받았다.

그 동안 다양한 사업을 벌여온 관광공사가 아덴타워, 항만면세점 사업에 대한 조속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관광공사가 손대는 수익사업이 모두 실패하자 의회까지 나서 ‘정작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최근 몇 년 사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로 몰리면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지정면세점에서만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민사회는 이 마저도 관광공사의 노력 때문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성과라고 보고 있다.

고은숙 사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조직 개편이 당장 공사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지는 못한다”며 “하지만 다각도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진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취임 후 아덴타워와 항만면세점 해결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당초 아덴타워 공사비로 80억원을 예상했지만 물가 인상 등으로 80억원 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이 자금을 마련할 여력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에 국비 지원도 알아 봤지만 과거에는 건물 건립이 가능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건물 신축 사업은 없어졌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여러 모로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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