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은 발행된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효과는 작지 않다.
2020년 11월 31일 처음 선보인 탐나는전은 가맹점 할인 혜택이 10%에 이르면서 지금까지 누적 발행액이 7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 국비지원 예산이 크게 줄면서 제주도는 지난 4월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 재개하는 등 탐나는전 운용에 아주 고심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전국의 지역화폐 발행에 따른 국비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 제주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고충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탐나는전이 소상공인들의 매출 신장은 물론 서민들에게도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 발행 중단은 결코 안된다 보고 내년 예산안에 탐나는전 발행 지원 예산으로 200억원을 계상했다.
제주도는 이 예산으로 3500억원의 유통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지역화폐 예산 부활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내년 예산안에 어느 정도라도 반영되면 발행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성향이나 국회 의석 점유율 등에 따라 지역화폐 국비지원은 언제든지 없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1회용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에서 벗어나 제주도가 안정적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제주지역화폐 활성화기금’을 조성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매년 가용재원에서 최대한 쥐어짜 탐나는전 발행을 이어나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정권이, 도지사가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