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제주형 수소경제 추진’ 1단 위 아래 선 처리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 구축’ 2050년 전환 목표
생산·보급·활용 등 통해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9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제주형 수소경제를 추진하겠다고 선포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9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제주형 수소경제를 추진하겠다고 선포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제주도가 도전한다.”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지향하는 ‘CFI 2030’ 계획을 추진해온 제주도가 이번에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제주형 수소경제를 추진하겠다고 선포했다.

현재 각국은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기후변화를 초래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탄소중립’에 가장 많은 관심과 정책을 발굴,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탄소중립’의 가장 이상적인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수소’이다. 이 수소중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렇게 생산된 전기를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한 후 얻어지는 수소에너지를 화석연료 대신 사용하는 가장 친환경적인 개념이 ‘그린수소’이다.

‘그린 수소’는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으나 생산비용이 화석연료에 의해 생산되는 ‘그레이’나 ‘블루’ 수소에 비해 생산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가장 이상적이고 친환경적인 ‘그린수소’에 대한 각국의 관심은 높지만 모두가 연구단계여서 선점을 위해 유럽과 일본 등은 막대한 예산과 인력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린수소’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 공급해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이른바 ‘그린수소 경제’는 걸음마 단계이다.

제주도는 이에따라 오는 2050년을 목표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크다. 오는 2025년까지 도입단계로 15MW 생산지를 구축한 후 2030년까지 도내에 거점별 생산기지 구축, 2050년까지 산업 인프라 연계 생산단지 구축 등을 통해 한국은 전세계에서 ‘그린수소’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실제로 내년 가동을 목표로 전국 최초로 3MW용량의 그린수소 생산·저장 실증단지를 구좌읍 CFI미래관에 조성하고 있다. 국비 135억원과 민자 69억원 등 총 204억이 투입된 이곳에서 3MW급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 규모는 시내버스 등 대형차량 9대에 풀 충전할 수 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새로 조성하는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단지는 12.5MW급으로 국비 296억원, 민자 323억원 등 619억원이 투입된다. 12.5MW급은 그린수소 생산 기술의 발달로 최소 대형버스 50대에 풀 충전할 수 있는 규모이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과 병행해 안정적·경제적인 유통·보급체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공공영역에서 시내외버스, 청소차, 선박 등에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차량보급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도내 산업인프라를 비롯해 발전소, 가정 냉난방 등 산업과 생활 분야에서도 ‘그린 수소’의 활용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도내의 모든 에너지를 차제에 ‘그린수소’의 생산과 보급, 활용을 바탕으로 산업화 하는 등 밸류체인으로 갖춰나간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린수소’의 생산은 원활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지만 보급과 활용에는 도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라데 있다. 특히 수소충전소를 도내 곳곳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민간 사업자의 시장진입이 원활해져야 하는데 주민들이 충전소 설치에 동의하겠냐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소를 대폭 확대하면서 기존 주유소와 자동차 경정비업체 등을 운영하는 도민들로부터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받아왔던 것처럼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따라 실제 경제생활에서 피해를 입는 도민들을 어떻게 새로운 일자리로 전환시켜 줄 것인가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특히 현재 전라북도도 오는 2030년까지 3조8000억원을 투입, ‘수소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집중 추진하는 등 국내 다른 지자체에서도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린수소’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 100%의 재생에너지 충당을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 일상화 되는 추세를 볼 때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기술의 발달로 그린수소의 생산단가는 훨씬 저렴해지면서 경제적으로도 가장 이상적인 친환경에너지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제주도가 앞으로 수소경제 구축을 추진해 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소를 어떻게 줄여나가는지, 또한 이해관계에 있는 주민들을 설득해 ‘수소경제’라는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순조롭게 갈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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