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의 차이나 칼럼- [34]

지난 1990년대 해외여행 자유화로 많은 한국인들이 처음 찾은 곳이 중국이다. 중국 여행 당시 현지 가이드들은 중국의 먹거리에 대해 ‘하늘에 날아다니는 비행기와 땅에 기차, 물속의 잠수함과 네발 달린 것 중 책상만 빼놓고 다 먹는다’는 말을 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중국인에게 ‘밥은 곧 하늘’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음식문화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요리는 평생 다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젊은 세대 중심 음식문화 큰 변화
중국에서는 최근 시간에 쫓기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식문화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정성을 들여 다양한 식재료로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던 식습관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마트나 시장을 보고, 음식재료를 손질한 후 요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생략한 밀키트(Meal Kit)산업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중국의 MZ세대들은 ‘일이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패스트 푸드와 밀키트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에 따른 소비 방식의 변화에다 한 가정이 3인 이하로 축소됐으며, 여성 취업률 상승 등 다양한 사회변화로 인해 간편요리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가정에서 주방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MZ세대는 가스레인지나 인덕션을 이용해 직접 요리를 해 먹기 보다는 전자레인지에 밀키트를 놓고 1~2분 안에 가열해서 먹는 게 대세이다.
이에따라 발빠른 음식 프랜차이즈나 대형 식당에서는 직접 대표 메뉴를 밀키트 형태로 판매하는 등 MZ세대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2020년 중국의 밀키트 시장 규모는 2527억 위안(한화 약 50조)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7년 1180억 위안(한화 약 23조) 규모에서 연평균 30% 증가한 것이다. 특히 중국의 매체들에 따르면 2022년 중국 내 밀키트 시장규모가 4150억 위안(한화 83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의 간편식 시장볼륨을 확장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전세계에서 가장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제주만의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밀키트가 개발되고 있는 만큼 화동지역 젊은이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수출한다면 시장전망은 매우 밝다.
제주 1차 산품 가공한 밀키트 기회
중국에서 이러한 간편식을 선호하는 지역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화동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제주로서는 큰 기회의 시장이다. 통조림 제품이나 패스트푸드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정크푸드가 아니라 제주의 농어업과 축산을 결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판매하면 된다. 
매년 과잉재배로 인해 시장격리를 반복하고 있는 제주의 신선한 채소와 밭작물을 활용해 즉석에서 가열해 먹을 수 있는 가공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면 도내 1차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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