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발생한 사고 총 6317건
월평균 526건…10월만 811건 구조

연중 단풍이 곱게 물드는 10월에 산악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6월 한라산을 오르던 20대 여성 A씨는 등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혈압 저하로 실신한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산에서 구조됐다.

이번 달 2일에도 한라산을 등반하던 60대 여성 B씨가 백록담에서 탈진 증세를 호소했다. B씨는 소방헬기 한라매에 의해 구조돼 제주시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제주도가 발간한 제주손상감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6317건으로 월평균 526건에 달한다. 이는 가벼운 부상이 대부분이지만 심정지를 일으켜 그 자리에서 사망한 사람만도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산악사고는 연중 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산악사고 발생 건수는 10월에만 811건에 달했고, 그나마 산행이 잦은 5월(749건)과 11월(727건)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산악사고 원인을 보면 탈진이 총 355건으로 경미한 부상 등을 제외해 가장 많았다. 골절은 93건, 조난은 22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기상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충분한 스트레칭 후 본인의 체력에 맞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사고 위험을 높이는 음주산행은 삼가고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안전시설물의 위치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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