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우뭇가사리 89.8%·톳 98.1% 생산 급감
36개소 갯녹음 ‘심각’…위성곤 “정밀조사 해야”

굵은참우뭇가사리. [사진=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굵은참우뭇가사리. [사진=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심각한 바다 사막화(갯녹음)로 제주 해역에서 바다의 비료인 해조류가 사라지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해녀들의 고소득원 중 하나인 우뭇가사리 생산량이 2011년 4830t에서 2021년 350t으로 89.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톳 생산량은 같은 기간 1518t에서 29t으로 98.1%, 모자반류 생산량은 260t에서 13t으로 95%, 미역류 생산량은 205t에서 59t으로 65%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해조류 생산이 크게 줄어들었다.

위성곤 국회의원.
위성곤 국회의원.

위 의원은 정부가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사업을 전국 해역에 걸쳐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2016~2021년) 투입된 예산만 총 2037억원(연평균 339억원)에 이르고 있음에도 제주 해역의 바다 사막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해양식품부의 ‘바다사막화 실태조사 현황’을 살펴보면 제주 해역의 전체 암반 면적 1만6402㏊ 가운데 갯녹음 면적이 2019년 5743.7㏊(35.0%)에서 2021년 6484.1㏊(39.5%)로 4.5% 증가했다.

녹색연합이 올해 2~3월 도내 43개소의 갯녹음 진행 상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제주시 권역 조사대상지 19곳 중 12곳이 바다사막화 ‘진행단계’, 7곳이 ‘심각단계’에 있다. 서귀포시 권역에선 조사대상지 24곳 전체가 ‘심각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 의원은 “바다가 망가지면 사람도 살기 어렵다”면서 “바다사막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제주 연안 바다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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