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센터,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제주여성 독립운동가’ 기획전
서양화가 윤석남, 채색 초상화로 강평국, 김시숙, 최정숙 등 7명 조명

윤석남 작 '강평국'
윤석남 작 '강평국'

일제강정기 제주여성 최초의 유학생으로 항일운동과 문맹퇴치를 위한 여성교육에 앞장섰던 강평국(1900~1933), 제주의 여성운동과 재일본동포 여성노동자들의 권익을 찾고 항일운동에 나선 여성노동자의 대모, 김시숙(1880~1933), 전국 최초 여성 교육감, 최정숙(1902~1977).일본의 차별과 수탈에 저항한 제주해녀항일운동의 주역인 김옥련·부춘화 등 진취적인 삶을 살다 간 제주여성들.

한국의 대표적인 1세대 여성주의 화가, 윤석남(83)은 이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 작가는 남북 분단의 한국현대사 속에서 가혹한 길을 걸어온 여성들과 그 삶에 초점을 맞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인내하는 유교적 여성성이 아닌 여성에게 내재된 강인함과 생명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을 통해 가부장적 사고 중심의 한국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킴과 동시에 대중이 공감을 받기도 했다.

그가 이번에는 정치적 한계, 여성이 처했던 사회문화적 한계라는 겹겹의 굴레를 떨치고 끝내 정치적 독립, 여성의 존엄을 획득하고자 했던 여성 독립 주체를 호명한다.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제주여성역사문화전시관 기획전시실 1층에서 ‘윤석남의 채색 초상화로 보는 제주여성 독립운동가 특별기획전’.

이번 전시에서는 강평국·최정숙·고수선·김시숙·김옥련·부춘화·최정숙 등 제주여성들을 초상화로 만나볼 수 있다.

각 인물을 연필로 드로잉한 작품과 한지에 그린 채색화 등 16점의 초상화가 전시된다.

또한 혼합매체를 통해 완성한 윤 작가의 ‘붉은방’, 영상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윤 작가는 지난 2019년 ‘벗들의 초상을 그리다’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전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채색 초상화를 전시한 데 이어 앞으로 여성독립운동가 100명의 초상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 개막일인 오는 16일 오후 3시에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과 윤석남의 채색 초상화로 보는 제주여성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윤석남 작가와 오픈토크도 진행된다. 문의=710-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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