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에 이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보였던 '정부혁신세계포럼'마저 제주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집권여당을 규탄하는 성명서가 빗발치고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개최도시 선정 발표 직후 '새로운 도전, 다시 시작입니다' 제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지난 4월 APEC 정상회의 유치 실패 이후 이번 세계포럼의 제주 개최를 약속해온 정치권의 다짐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너무나 안타깝다" 고 개탄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김 지사는 "포럼 유치를 위해 도내 정계, 학계와 언론, 제주도정 등 지역사회 각계 각층이 한마음이 되어 전진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면서 "이번을 계기로 도민 대통합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 시작하자" 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집권당의 의장과 원내대표가 제주개최를 약속하고 공약으로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치가 무산된 것은 포럼유치를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며 "정치적 한계를 드러낸 정부의 이번 행태에 냉소를 던지고 싶은 마음 뿐이다" 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제주참여환경연대 역시 "열린우리당이 내세운 제주유치 공약은 APEC 유치 무산에 따른 도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헛 구호에 불과했다" 면서 "오늘을 '제주 푸대접의 날'로 규정해 정부여당을 강력히 규탄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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