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연안 '高水溫'…어패류 등 피해 우려

연일 30℃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주 서부해역의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크게 오르는 고수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와 함께 지난 26일 제주 서부해역인 비양도-화순 앞 2-8마일 해역의 표층(수심 0-20m) 수온을 조사한 결과 21.9℃에서 최고 28.9℃까지 나타났다. 이 지역의 표층 수온은 평균 24.2℃로 예년 평균 21.9℃보다 2.3℃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양도 일대에는 현재 28.3℃의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염분농도는 표층이 30.1-33.9‰, 중층(20-40m) 32.3-34.2‰, 저층(40-60m) 34.1-34.4‰로 예년과 비슷,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저염분수가 제주 해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일부 해역에서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서부해역 표층 해수를 사용하는 넙치 양식장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제주에는 지난 1996년 8월에 서부지역에 20.0~25.0‰의 저염분수가 유입돼 한림과 한경, 대정지역 마을어장에 있는 소라와 전복 등 184t이 폐사해 59억원의 피해를 입힌 바 있다.

도는 양식장의 적정 수온은 20~25℃로 수온이 27℃일때는 먹이를 3분의 1로 줄이고, 28℃를 넘을 경우에는 절식을 당부했다.

한편 도수산연구소는 제주도 주변 해역에 대해 8월에는 3차례, 9월에는 9차례 해양 정지관측을 통해 저염분수 유입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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