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80여 개 공공체육시설 외에 동·서부센터 등도 잇따라 개관
1곳당 연간 10억 원 이상 운영비 소요...전문체육기관 찾기도 한계

제주시청
제주시청

제주시 읍면지역마다 생활밀착형 대규모 체육센터가 속속 들어서면서 균형있는 체육 인프라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일상 속 건강증진이 기대되고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해 나갈 관리조직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우선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시지역에는 축구장 18곳을 비롯해 체육관 12곳, 야구장 4곳 등 총 80곳의 체육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수영장과 체육과, 헬스장 등이 들어선 사라봉 제주국민체육센터와 애월국민체육센터도 지난 2001년과 2008년부터 각각 문을 열어 시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림운동장 인근에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36억원을 비롯해 총사업비 131억원이 들어간 서부국민체육센터도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다음 달이면 구좌읍 세화리 해녀박물관 인근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동부국민체육센터가 수영장, 체력단력실, 체육관 등을 갖춰 개관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영장 등 체육시설 인프라를 갖추는 애월 생활SOC복합화 사업과 삼양반다비체육센터, 한경반다비체육센터 등이 차례로 개관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10개 가까이 되는 대규모 체육센터의 운영이다.

제주시는 현재 사라봉과 애월읍 하귀 국민체육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지만 현 인원으로서는 서부센터와 동부센터 직영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위탁운영이 유일한 방법이다.

제주시는 다음 달 중에 제주도의회로부터 위탁 운영에 대한 승인을 받아 전문체육기관을 공모할 계획이다.

그러나 위탁운영 조건에 맞는 전문체육기관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

제주시체육회는 이미 외도수영장을 비롯해 노형미리내축구장, 제주시생활공원축구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 15개를 관리하고 있어서 이외 체육시설을 관리할 여력이 없다. 또한 위탁운영을 하더라도 3년 마다 운영주체를 공모해야 하기 때문에 전담조직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법인단체가 공공체육시설을 관리하면서 질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세종시나 파주 등은 사례도 눈 여겨 보고 있지만 지역 여건상 쉽지 않다”면서 “한 센터당 1년 운영비가 10억을 넘기 때문에 1개 과를 신설해 앞으로 늘어나는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공무원 동결이라는 정부 기조상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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