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처럼 평화롭게, 나뭇잎처럼 가볍게 여름바다를 떠다니던 '테우'.
옛날에는 튼튼한 '테우' 한 척이면 대를 이어 삶을 살았을 정도로 '테우'는 제주 선인들에게 식솔이나 진배없었다.

이러한 제주 전통떼배 '테우'를 적극 활용한 전통해양문화 축제가 열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시이호동주민자치위원회와 이호동연합청년회가 주최하고 2004 이호테우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2004 이호테우축제'가 바로 그것.

31일과 8월2일 양일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이호테우축제는 레저스포츠와 문화체험 위주로 관광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마련한 관광 이벤트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멸치잡이'와 '고전·째즈음악회'다.
테우축제추진위는 전통적인 멸치잡이를 재현하기 위해 '테우' 2척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고, 바다 위에 떠있는 특설무대를 설치해 다른 축제와 차별화시켰다.

저녁 9시30분마다 하루 한차례 마련되는 '멸치잡이'는 지역주민 80여명과 참가자 전원도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멸치가 해변가까지 들어오면 '멸치잡는 소리' 민요를 합창하며 그물을 당겨서 어물을 수확하는 형식이다. 여기서 잡은 멸치와 그외 생선은 현장에서 시식을 할 수도 있고 가져갈 수도 있다.

재즈음악회에는 제주대학교 현행복 교수와 제주한라대 고재인 교수, 도내 재즈음악그룹 '오름'이 출연해 이호해수욕장의 시원한 파도소리와 화음을 맞춘다.

이외 8시 개막식 이전행사로 이호사랑걷기대회와 바릇잡기, 노래자랑이 펼쳐지며 8월1일에는 테우노젓기 및 잠수대회, 테우사생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이호동사무소 한문석 사무장은 "비만 오지 않으면 2만여명의 도민과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본다"면서 "1회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제주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아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서 2회때는 '바람'의 이미지와 바람이 낳은 제주문화를 부합시켜는 등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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