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대부분 새해소원 1순위입니다. 丁亥年 한 해를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1년 건강 계획을 연초에 미리 짜보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매달 달라지는 질병의 유형을 제대로 파악해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별로 조심해야 할 질병과 대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월 호흡기 질환, 피부 건조 주의를

 감기, 비염, 피부 건조 등 호흡기 질환 및 피부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될 수 있으면 내의를 입어 실내 난방 온도를 낮추고,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40-60% 정도의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충분한 수분(하루 2리터)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피부 보습을 위해 세면 후 적절히 보습제를 사용하여 피부가 건조해 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복용하거나 외용하는 약제를 주치의와 상의해 조정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풍 등 뇌렬관 질환과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은 달입니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중풍을 앓았던 경우는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2월 독감 유행시기, 낙상 주의해야

 독감이 유행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본인이 독감에 걸리면 주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빙판길, 목욕탕 등에서 넘어져 타박상, 골절상 등 낙상 사고가 잦으니 노인 연령층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스트레칭 운동으로 유연성을 유지하고, 골다공증 검사와 더불어 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학령기 어린이는 입학 전에 필요한 모든 예방 접종을 받았는지 빠짐없이 확인해야 합니다.

▲3월 환절기 호흡기 질환, 식곤증 주의

 일교차가 큰 환절기이므로 호흡기 질환이 발생될 위험성이 높아지며, 긴 겨울에 적응했던 신체가 포근한 봄기운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른하고 입맛도 없고 피로감, 졸림 등이 생기게 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옷차림 및 적절한 외투, 규칙적인 아침 식사와 운동, 10-30분 정도의 낮잠 등이 좋습니다. 입맛 없다고 아침을 굶으면 혈당치가 떨어져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고, 과도한 점심 식사를 하게되어 식후 졸음을 몰고 오게 됩니다.

▲4∼5월 꽃가루, 황사 등으로 인한 피부·호흡기 알레르기 조심

 황사, 꽃가루 등에 의해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시기입니다. 호흡기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은 가능한 한 오후 외출을 삼가고 알레르기 유발환경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입니다. 외출하려면 그날의 분진 지수를 참조해 심하지 않은 날을 이용하고, 오전 및 늦은 오후 시간을 이용하도록 하며, 특히 만성기관지염, 천식, 만성 폐쇄성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해지거나 운동 시 호흡곤란, 자다가 숨이 차서 깨어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외출을 할 경우 마스크와 응급약 등을 지참하도록 하며, 방안의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이용하거나 빨래감을 널어놓고 자는 것이 좋습니다.

▲5∼6월 뇌염, 홍역, 수두 등 어린이 전염병 예방

 유·소아들은 뇌염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뇌염모기는 대개 6~8월에 발견되며 환자는 1개월간의 잠복기를 거쳐 8~10월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돌이 지나면 1차 접종, 1주일 뒤 2차 접종을 하고 1년 후 3차 접종을 해서 기초 접종이 끝나면 면역이 생깁니다. 그 뒤 6세에 4차 추가 접종, 12세에 5차 추가 접종을 해주면 뇌염 예방 접종은 종결됩니다. 또한, 홍역·수두·볼거리 등의 어린이 전염병도 유행하는 시기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김   선    정
한국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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