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혁신 세계포럼 개최지가 결정될 당시 그대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 동안의 상황을 놓고 볼 때, 우리는 여당에서 제주도민을 무시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감정적인 표현이라고 탓하지 말라. 스스로 약속해 놓고 그 약속을 어겼으니, 통탄할 일이 아닌가.

우리는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들의 권능에 한계가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우리의 정치체제가 그것을 강요하고 있음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능력의 한계는 ‘숫적인 열세’로 변명되지 않는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는 ‘숫적인 열세’ 쯤은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다. 특히 이 지역출신 국회의원 모두가 열린우리당 소속이 아닌가. 어디 남의 말하듯이 한탄만 할 일인가. 그렇게 하는 줄 몰랐다면 그것은 이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의 지위의 한계를 말하는 것이며, 알고도 어쩔 수 없었다면 그것은 능력의 한계를 뜻하는 것일 뿐이다. 초선이라고 그것이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지역정서를 들먹이고자 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스로 약속해 놓고도 또다시 탈락시켰으니 지역감정을 자제할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우리가 국회의원을 뽑은 것은 지역이익을 제대로 대변하라고 한 것이다. 물론 지역이익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것쯤 우리도 상식으로 알고 있다.

지역정서는 계량적이고 가시적인 것에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지역정서’까지 포함한 총체적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세 국회의원의 활동의 공과는 다음 선거에서 주민의 표로 판가름나겠지만, 그것이 바로 또한 역사적 평가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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