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서울지역 부유층 노인과 전화방, 출장마사지 여성등 무려 20여명을 아무 이유없이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범죄사건으로 큰 충격과 공포로 휩싸여 있다.

 이번사건을 통해볼 때 과연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일까? 라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동물의 세계가 아무리 잔혹스럽기로서니 같은 종족끼리 서로 죽고죽이는 일들이 연일 일어나는 우리 인간사회만 할까.  

 1975년 김대두의 17명 살해사건을 비롯하여 93년 지존파사건, 96년의 막가파사건 등 한 인간이 세상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왜곡된 증오심이 직접적 원한관계가 없는 불특정인에게 그 분노를 표출하여 희생당하는 엽기적 범죄가 이미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지만, 그때마다 얼마동안 다양한 논란과 반성이 제기되고 예방대책을 논의하는등 호들갑을 떨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잊혀지는 한 사건에 불과하였다.

 이미 메스컴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피의자의 유년은 희대의 살인 피의자의 기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평범하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속된말로 표현하면 어린시절부터 아예 '싸가지’가 없었어야 말이 맞는 것 아닌가? 이렇게 지극히 평범한 유년을 보낸 사람이 불과 30대 중반의 나이에 희대의 살인마가 되어 나타났다.

 바꾸어 말하면 현재 우리사회구조가 불우한 성장과정에서 사회로부터 기회를 박탈당하고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삶을 포기하고 범죄의 길로 빠지도록 강렬히 유혹하고 있지는 않나 되돌아볼 일이다.

 특히 예민하고 감성적인 청소년 시절에 사회와 공유하지 못하면 얼마나 극단적으로 유리된 정신세계를 갖게되는지는 이번 사건에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세상이 힘들다고, 사회에서 버림받았다고 모든 사람이 살인자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처럼 사회적 안전망 대책이 없는 한 제2, 제3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범죄에방의 취약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의 힘든 처지가 자기탓이 아닌 사회가 무한정으로 자신들을 버리고, 짓밟는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면 제2, 제3의 범죄가 학습되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통하여 우리사회의 냉정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전과자, 불우환경에 처한사람, 결손가족등 소외된 사람에 대한 국민과 사회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다. 내 이웃이 행복해야 우리의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은 정당한 방법으로 열심히 경제활동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를 조성해야하고, 사회적으로 박탈감과 좌절감, 허탈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사회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사회 안전망과 사회적 차별를 금지하고 특히 물질만능의 생명경시풍조를 타파하기 위한 온 국민의 노력이 종합적으로 추구될 때 엽기적 연쇄살인 사건은 멈출수 있다.

제주관광대학 사회복지과 교수  이   광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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