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민 바다환경보전 의식제고 사업] ②제주해양힐링협회

4일 대정읍 운진항 주변 수중·육상 동시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화
‘제주형 블루카본’ 육성 등 구체적인 해양생태계 복원 프로그램도

제주해양힐링협회가 주관한 2023 해양환경자원보호 행사에는 40여명이 참가해 수중과 육상에서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였다.

코로나19 이후 지친 심신을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양자원인 바다를 이용해 각종 질병은 물론 정신적 안정감을 되찾으려는 시도가 부쩍 늘고 있다.

제주해양힐링협회(JEJU Ocean Healing Assocition, ‘JOHA’, 이사장 홍종현 제주국제대 교수)는 올해 초 창립한 이후 가장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JOHA’는 일요일인 4일 하룻동안 대정읍 하모리 운진항 일대에서 수중과 육상에서 대대적인 해양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제주의 대표적인 해양자원인 바다를 활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다가 깨끗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JOHA’의 해양환경정화활동에는 자체 회원 10여명과 서귀포경찰서 스쿠버다이빙 동호회 ’그린 폴‘(회장 현명관), 제주공익활동지원센터 자원봉사자 등 모두 40여명이 참가했다.

‘그린 폴’은 회원 20명이 참가해 운진항 바깥쪽 하모어촌계에서 관할하는 속칭 ‘할망바당’에서 수중정화작업을 벌였다. 수중정화작업에서는 폐타이어와 폐그물 등 ‘할망바당’ 바닥에 쌓여있던 쓰레기를 건져 올렸다.

이날 수중정화작업에 참여한 그린폴 직전회장 현명관 경감은 “기후위기에다 도민과 관광객들의 도내 해안가 나들이가 많아지면서 최근 몇 년새 제주바다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제주바다가 깨끗해야 누구나 찾고 싶은 곳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회원들과 함께 수중정화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JOHA 회원들과 제주공익활동지원센터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은 운진항 포구내 육상에서 플로깅을 하며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최근 남방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에다 가파도와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이 급증하고 있는 운진항 수변구역 내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20여명이 참가한 이날 플로깅에서도 먹다버린 플라스틱컵과 비닐봉지에다 폐스티로폼까지 다양한 쓰레기를 주우며 바다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됐다.

JOHA 회원으로 참가한 황철상 제주국제대 교수는 “이미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인류는 혈액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될 정도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바다생태계를 회복하지 못하면 도민은 물론 전 인류의 생존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며 바다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JOHA는 창립 첫 해인 올해 해양치유자원 정화활동을 비롯해 해양치유밥상, 비양도 수중정화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제주바다를 보전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 단체는 제주바다를 컨셉으로 △해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프로그램 개발 △스쿠버다이빙을 활용한 힐링프로그램 개발, 운영 및 보급 △해양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및 보급 △해양치유자원 재생 연구, 융·복합사업 및 지역주민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플로깅 이어 JOHA 사무실에서 바다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환경교육도 진행했다.

이날 바다환경교육은 도내 바닷속에서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백화현상과 관련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갯닦기’(바위닦기)와 바닷속에 해초류를 심어 해양생태계를 보존하는 ‘제주형 블루카본’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홍종현 JOHA 이사장은 “지구의 모든 생물은 사실상 바다에서 기원해 육상으로 나온데다 글로벌 차원에서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된 기후위기는 바다를 모르고서는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작게는 제주바다부터 깨끗이 보전하는데 모든 도민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또 “산업적 측면에서 해양힐링을 제주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적극 권장하고 있다”면서 “도내 어촌이 고령화와 수산업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촌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제주해양힐링협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창립 이유를 설명했다. 강동우 기자

제주해양힐링협회 회원들이 운진항 방파제에서 버려진 해양 폐그물 등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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