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 연고지 팀으로서 구색 맞추기에 들어갔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제주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제주를 본거지로 둔 팀 다운 위상을 내보일려고 애쓰고 있다. 이는 프로와 아마간의 연계발전에 있어서 중요하다. 사실, 여러 지자체에서 연고팀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 한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한 지방에 프로팀이 들어서면 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관련 스포츠의 뿌리가 든실해진다. 최근 프리미어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뉴캐슬의 경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뉴캐슬은 지금 주전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 공백을 유소년 클럽 출신들로 메꾸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실력은 다른 어느 팀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최근 이영표 선수가 몸 담고 있는 토튼햄과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면서 그들의 존재가치를 세상에 알렸다. 이렇듯 유소년을 거쳐 프로로 입문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빼어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와 이를 통한 안정적 수입창출의 호기도 맞을 수 있다. 프로구단은 한 지방의 체육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가 지금처럼 착실하게 제주 출신 선수들, 제주 고교서 활동중인 선수들을 스카웃하고 영입해 나간다면 훨씬 더 많은 관중들이 화답해 줄 것이다. 제주는 혈연을 중시하는 사회다. 섬이란 특성 때문인지 자기 핏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우리 제주의 아들들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이를 외면할 배짱 두둑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련의 바람직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왕 말한 김에 한가지만 더 부탁한다. 재능있는 제주 중ㆍ고등부 선수들에게 보다 큰 무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은 투자다. 제주 축구에 대한 투자인 동시에 제주유나이티드 미래에 대한 투자다. 이런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때 제주도민들은 마음을 활짝 열고 제주유나이티드를 응원할 것이다.

고   안   석
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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