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상권별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할인점 등 냉방시설이 잘된 곳은 평소보다 고객이 몰리는 반면 재래시장 등은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무더위 덕에 가장 호황을 누리는 곳은 대형 할인점. 이마트-제주점의 경우 최근 주로 야간시대에 손님이 크게 몰려 혼잡을 빚고 있는데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에 비해 하루 고객수는 10%, 매출액은 5% 가량 늘었다는 것.

반면 냉방 등 기반시설이 취약한 재래시장의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 속에 설상가상으로 무더위로 인해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제주시 D시장의 한 상인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면서 “요즘은 더위와 매상감소 때문에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여름철이 비수기인 찜질방도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관광객들이 호텔 등의 숙박시설 이용 대신 6~7천원 정도면 목욕도 하고 잠도 잘 수 있는 찜질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찜질방 호황은 중급 이하 숙박시설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A호텔(제주시 노형동)의 경우 지난해 본격적인 바캉스시즌에 100% 객실예약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달 29일에서 오는 4일까지의 객실예약률이 70%대에 그치고 있다며 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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