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물을 진단한다(1)

인간은 물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모여 산다. 세계 문명의 4대 발상지도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강유역이다. 물이 없으면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

나쁜 물을 먹으면 오래 살 수 없고, 좋은 물을 먹으면 장수(長壽)한다는 것은 고금(古今)의 이치(理致)다.

지구상에 있는 물의 량은 얼마나 될까? 약 13억8천6백만㎦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양은 지구전체를 700m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다. 이러한 물은 바닷물이 97%, 민물이 3%정도 된다. 그리고 3%의 민물 중에는 69%가 빙산, 빙하 형태이고 지하수는 30%정도다. 나머지 1%가 강, 호수, 하천 등이다.

인간이 먹고 살아갈 수 있는 물 사정은 어떠한가? UN을 비롯한 세계의 수자원 전문연구기관들이 바라보는 21세기 지구촌의 물 사정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현재 세계인구가 60억 명을 넘어서고 있다. 2050년이면 89억 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물 소비량도 급격히 증가되어 식수난 문제가 심각한 과제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인구는 계속 늘어가고 환경오염도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이로 인해 이용가능한 수자원은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 1999년 2월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물 부족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유네스코 및 세계기상기구는 “현재 물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나라는 25개국 이지만, 2025년에는 34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며, 2050년에는 전 세계인구의 13~20%가 식수난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2000년 3월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세계수자원포럼에서 세라겔딘 세계물위원회위원장은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금처럼 수자원을 남용하면 2025년에는 가용 수자원이 전 세계 필요량의 50%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으며 현재도 매년 700여만 명이 물 부족이나 물 오염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993년에 발표된 ?지속적인 물 : 인구와 재생성 가능한 물 공급의 미래?보고서에 의하면 물 기근국가(1인당 년 간 1.000톤 이하)는 20개국, 물 부족국가(1인당 년 간 1.000~1.700톤)는 8개국, 물 풍요국가(1인당 년 간 1.700톤 이상)는 129개국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1인당 년 간 1.452톤)는 물 부족국가군에 속 한다. 한국의 연 평균 강우량은 1.283㎜로 세계평균의 1.3배이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년 강우량은 2.705톤으로 세계 1인당 년 강우량 22.096톤의 12%에 불과하다.

제주도의 경우는 2011년 1인당 연간 활용 가능한 수자원은 약 3.400여 톤으로 물 풍요국가에 속하지만 지표수 이용이 매우 빈약하고 전적으로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어 지하수관리와 더불어 지표수개발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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