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의 제자 증자(曾子)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 있는 사회의 근본은 약속을 지키는데서 출발한다”고 했다. 더불어 사는 사회는 그렇게 형성된다는 것이다.
어느 날이었다. 증자의 아내가 장바구니를 챙겨 집을 나서려고 했다.

그 때 아이가 쪼르르 달려나와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울면서 같이 가겠다고 보채기 시작했다.

증자의 아내는 도리질치는 아이에게 “울지 말고 집에 있으면 시장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 맛있는 고기를 주겠다”며 달랬다.

▶우는 아이를 가까스로 떼어놓고 증자의 아내는 시장을 다녀 왔다. 그래서 집 마당으로 발을 들여놓던 그녀는 깜짝 놀랐다.
증자가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보, 뭘 하는 거예요. 나는 아이를 달래려고 농담으로 돼지를 잡아 주겠다고 했을 뿐이지 않아요”.
증자는 아내의 항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부모의 언행이나 일거수 일투족을 듣고 보며 배우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들도 부모의 말을 믿지도 않고 따르지도 않는다는 것이 증자의 생각이다.

그렇게해서 큰 아이들은 커서도 신뢰를 잃게 되고 결국은 사회를 협잡과 불신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증자는 아내가 아이에게 한 약속(비록 농담이기는 했지만)대로 돼지를 잡아 아이들에게 구워 먹였다는 것이다.

▶약속은 믿음의 씨앗이다. 믿음은 한 사회나 국가를 올곧게 지탱하는 기둥이다. 믿음이 무너지면 그 사회나 국가는 흔들리고 무너지게 마련이다.

설령 “약속과 파이의 껍질은 깨뜨려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격언을 긍정한다 하더라도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중요한 도덕률임에 틀림없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조지메이슨 大)교수는 그의 책 ‘트러스트(신뢰)’에서 “국가의 복지와 경쟁력은 한 사회가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신뢰와 도덕수준에 의해 결정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회는 경쟁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집권여당 대표와 장관까지 나서서 립스틱도 바르지 않은 입술로 웃음을 팔며 약속했던 “정부혁신 세계포럼 제주유캇를 헌신짝처럼 버려버린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제주도민을 울리고 엿먹이려는 그 협잡의 그늘에서 그 잘난 제주출신 세명의 국회의원들은 어디에 숨어서 무슨 단물을 핥았는갚

시방 제주도민들의 가슴은 열불이 나서 시뻘겋게 타들어 가는 것을 그들은 알기나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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