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 지방일간지의 기사에 따르면 제주도가 수두 발병률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수두하면 소아기 때 걸리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단지 90%정도가 유·소아기 혹은 어린이에게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잘못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수두란 수두 대상 포진 바이러스(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 / Varicella-zoster) 감염에 의한 전신의 피부·점막 등에 작은 수포(물집)가 생기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수포창·작은마마라고도 하며, 비말(기침, 재채기, 말할 때 입에서 방출되는 입자 같은 작은 침방울로, 공기를 통하여 타인에게 감염시키는 물방울)감염 또는 물집으로부터의 직접감염에 의해 생깁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유·소아기 때 많이 걸리지만, 한번 걸리면 두 번 다시 걸리지 않습니다. 생후 6개월까지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면역체로 인해 잘 걸리지 않지만, 2~6세의 어린이에게 감염이 많으나 소아기 때에 감염되지 않았다가 청년기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어른이 되어서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7~21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발생하며, 어린이의 경우는 증세가 미약하나 어른의 경우는 심하게 나타나고 발열과 1~2일간 복통이나 아픈 증상이 지속되고 두피, 성기, 입 안쪽, 코, 목구멍, 질 등 신체의 거의 모든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넓게 퍼져 나가지만 팔, 다리에는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발생된 포진은 24시간 내에 터지고 딱지가 생기지만. 3~4일 마다 새로운 포진이 생겼다가 없어지곤 합니다. 특히, 성인은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을 더 가지게 됩니다.

특히, 수두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수두 포진에 2차적 박테리아 감염이 생길 수 있고 드문 경우 폐렴, 뇌염에 걸릴 수도 있으며, 흔적이 남거나(포진이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더욱 심함) 몇 년이 지난 후 대상 포진이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른 질환 때문에 부신피질 호르몬을 사용중인 환자가 수두에 걸리면 중증으로 되어 사망하는 일이 많으므로, 백혈병 등의 혈액질환을 비롯한 류머티즘열·교원병 등의 환자는 수두 감염에 충분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수두에 걸리지 않도록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단 수두에 걸렸다면 병의 기간을 단축시켜주고 합병증의 발생을 억제시키는 효능을 발휘하는 제제인 항바이러스(Ara-A)제를 복용해야합니다. 증상에 따라 열이 있으면 찬물찜질을 해주고 해열제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거나 서스펜좌약을 항문 안에 넣어주고, 가려움증에는 칼라민 로션을 병변 부위에 발라주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피부를 긁어 이차적 세균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하고 감염 시에는 항생제를 복용합니다. 환자는 편안히 안정을 하도록 하고, 전염성이 있으므로 공공장소에 가지 않도록 합니다.

수두 예방접종은 돌이 지난 후 접종을 합니다. 돌 전에 수두가 돈다고 일찍 접종시키려는 분도 있으신 데 수두 예방 접종은 돌은 지나야 맞게 되어 있습니다.
수두 예방접종을 맞았다 해서 수두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열 명중에 한 명은 나중에 수두 환자와 접촉했을 경우 수두에 걸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두 예방접종 한 아이가 수두에 걸리면 접종 안한 아이보다는 대체로 훨씬 가볍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   석   헌
한국병원 소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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