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물을 진단한다(3)

지표수개발, 제3의 물 혁명

제주도의 보배로운 지하수를 보전시키고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농업기반공사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바다로 버려지는 하천수와 용천수를 농업용수로 이용하려는 계획이다.

농업기반공사 안종운사장의 말이다. “농업기반공사는 지금까지 제주도 지하수개발에 의한  제주도 물 문제 해결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지하수는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제주도의 보물이며 생명수입니다.

이렇게 귀중한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마구 사용하는 것은 귀중한 자원의 낭비이며 마음 아픈 일입니다.  하천을 통해 바다로 버려지는 빗물과 용천수를 활용한 농업용수공급방안이 마련되어야 제주도 지하수가 안전하게 보전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농업용수도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시킬 수 있습니다. 농업기반공사가 제주도 지표수를 활용한 대규모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제주도민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요청됩니다.”라고 말한다.

기 개발된 농업용 지하수관정은 무려 3.176공으로 하루 815천톤이나 된다. 이는 개발가능량의 46%(1.768천톤/일), 기 개발된 량의 55%(1.495천톤/일)가 농업용수로 개발되어 있는 것이다. 농업용 지하수를 지표수로 전환하는 것은 제주의 자산을 키우는 일이다.

농업기반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농촌용수개발사업은 1단계, 2단계사업으로 나누어 추진된다. 1단계사업은 우기에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 빗물을 가둘 대규모 저수지공사인 성읍농촌용수개발사업(총공사비 443억원)이다.

이 사업은 땅을 파서 차수시설을 하고 천미천에 보를 만들어 유수를 인용하는 방식의 저수지를 개발하는 난공사다.  2단계사업은 바다로 마냥 버려지는 용천수를 저류지에 담는 한림 옹포천의 옹포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총공사비 390억원)과 대정 서림수원지의 신도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총공사비360억원)이다.

저수지와 저류지에 가두어놓은 물은 송수관로를 통해 상류로 펌핑하여 저장시켜 중산간지역까지 물을 공급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1.600ha의 농경지에 전천후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버려지는 지표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대역사(大役事)의 시작이며 제주도 제3의 물 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4단계, 5단계 농촌용수개발사업 그리고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농업용수 이용에 대한 과제 등 제주도 치수(治水)역량이 기대된다. 농업기반공사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격려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하수는 제주의 보물이다.

제주도민의 자산인 지하수를 누구나 마음대로 이용하거나 낭비케  해서는 안 된다. 농업용수로 마구 써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특히나 먹는 샘물장사를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해서는 더욱 안 된다. 앞으로 석유자원보다 더 귀중한 자원이 지하수다.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으로 지방공기업이외는 먹는 샘물의 제조. 판매 목적의 지하수허가를 제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제주도의 자산을 지켜내기 위한 당연한 조치다.

1994년 9월 제주도수자원개발기획단이 발족과 함께 먹는 샘물개발계획이 수립되었다. 그리고 공기업인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설립되었다. 1998년 1월 23일 먹는 샘물공장이 준공되고 2월 16일부터 제주지하수갖제주삼다수’라는 브랜드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제주삼다수’는 지하 420m 암반대수층의 약알카리성 지하수로 화산층 특유의 천연자정작용으로 수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후생성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수질검사에도 합격했다. 세계적 공인을 받은 것이다.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확보되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제주삼다수와 프랑스의 애비앙, 불빅, 미국의 벨리스프링 등 국내에서 시판되는 외국 생수와 수질을 비교한 결과 ‘제주삼다수’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삼다수’는 (주)농심을 통해 전국시장으로 팔려나갔다. 우리나라 먹는 샘물 시장점유율에서 부동의 1위이다. 수요는 넘치는데 생산해 내지 못해 벌어드리지 못한다. 지난해 ‘제주삼다수’는 203.692톤을 팔아 총수입 296억원, 순수익은 98억원이다. 엄청난 돈 벌이다.

삼다수공장의 현 여건에서 조금만 투자하면 5배정도 증설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한다.  당장 년 50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제주의 지하수는 제주의 석유다. 그리고 돈이다.  ‘제주삼다수’의  시장가치를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는 평가도 있다. 

브랜드가치가 매우 높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노다지 먹는 샘물사업을 도민기업,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북경올림픽 지정생수가 ‘제주삼다수’라고 생각해보자. 지하수는 제주의 보물이다. 잘 보전하고, 잘 관리하고, 잘 이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중동의 석유보다 제주지하수의 가치를 더 높이는 것은 제주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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