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옷을 갈아입고 첫 도민체육대회를 오는 4월에 개최한다.

그간의 도민체전은 썰렁한 분위기와 관중석으로 대변돼 왔다. 도민들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그들만의 축제였던 셈이다.

이런 틀에 박힌 사고를 깨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체육회가 새로운 도민체전의 틀을 짜고 나섰다.

이번 제 41회 제주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의 주요 목표는 보다 많은 도민들이 참여해 축제를 즐기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도체육회 등 체육관련 단체들은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 설왕설래돼 왔던 모든 얘기거리를 풀어놓고 허심탄해한 의견을 교환했다.

도체육회는 8일 그 결과물을 공개했다.

한 사람이라도 체전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필사의 노력들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참가제한을 과감하게 풀고, 지역을 한데로 모으려는 의도가 보였다.

이번 제41회 대회는 서귀포시 지역에서 개최된다.

이는 그동안 산남 홀대라는 도민 정서를 감안한 것이다.

또한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한 조치 또한 눈에 띄였다. 하지만 개최장소를 놓고선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제주가 하나라는 마인드가 조금은 부족해 보였다.

산북이나 산남이니 하는 것들인 우리들이 만들어낸 부산물이다. 스포츠를 통해 이를 깨기 위한 노력이 미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제주를 하나의 테두리로 종목별 개최장소를 나눴다면 더 좋은 시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활체육이 도민체전에 참가한지도 올해로 5년째다. 하지만 냉철하게 말한다면 도민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다.

올해라고 도민들의 관심을 붙잡기 위한 별 다른 방법을 끄집어 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체제 속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이번 도민체전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과연 어느 정도의 도민들의 관심을 유도해 낼지 사못 궁금해진다.

고   안   석 (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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