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7월 16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의 북경일대를 방문하였으며, 7월 25일부터 27일 사이에는 중국인 6명을 초청하여 3일간 이들과 동행하는 동안 제주도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북경은 그야말로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광장이라는 천안문광장과 9999칸이라는 자금성은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었고, 만리장성에서는 사람에 걸려서 계단을 오를 수가 없었다.

전세버스는 이미 동이나서 예약을 했는데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가 투숙한 호텔은 4성 급으로 우리나라로 말하면 1급 정도의 관광호텔이였는데 이 호텔도 예약이 100%라서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하였다.

제주도가 중국의 넘쳐나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은 다름 아닌 제주도가 중국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관광여건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첫째 중국인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지금 제주도가 갖고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으로는 중국인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북제주군이 건설하고 있는 100만평 규모의 돌문화공원 같은 세계적인 문화자원이 필요하고 바다와 한라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와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둘째 중국인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기름에 튀긴 느끼한 맛의 음식, 향기가 강한 향초를 쓴 음식, 맵지 않은 음식을 선호함으로 이러한 음식을 개발하여야 한다. 그리고 여름에도 차가운 물대신 차를 마시는 중국인들의 습성에 맞춰서 따뜻한 중국 차를 준비하여야 한다.

세 번째는 쇼핑거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중국인들은 의류쇼핑을 좋아하는데 아주 싼 의류와 중국에서 지명도가 있는 비교적 비싼 메이커 의류를 선호하고 있음으로 이러한 의류를 판매하는 쇼핑센타를 확충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금년도의 경우 1월에서 6월 사이에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5,830명으로 작년도 동기간의 17,844명에 비교하여 156.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므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새로운 대안시장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현재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중에서 약 20%만이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으며, 체류형이 아닌 경유형 관광객으로서 겨우 1박만을 하고 있는데, 이 마저도 아주 저가로 유치함으로써 관광지의 경우도 입장료가 없는 무료 관광지 중심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현재의 패턴을 유지할 경우 제주도가 중국인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필자가 제시한 세 가지 정도를 갖추고서 덤핑을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지금 IMF때보다도 경기가 나쁘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며 내국인 관광객의 유치에 있어서도 한계성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의 타개책 중의 하나가 중국인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다.

중국은 인구 약 13억 명 중에서 그 10% 정도인 1억3천만 명은 충분한 경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문제는 어떠한 방법으로 이들을 유치하느냐 하는 것인데 그 첫째는 우리 제주도 스스로가 상품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중국의 북경과 상해를 중심으로 하여 집중적인 촉진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제주관광의 새로운 대안의 하나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학계와 업계 그리고 제주도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고   승   익(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강사)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