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제주 운동’이라는 단어가 최근 방송과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함은 물론 제주도내 곳곳에 ‘뉴 제주 운동’을 알리는 홍보물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지난 몇 년 혹은 십수년간 평범하게 치러져 왔던 대부분의 행사에 ‘뉴 제주 운동’일환이라는 전제가 따라 붙어서 나온다.

관공서는 물론 지역별 자생단체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뉴 제주 운동’을 외치고 있다.

때문에 도에서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끌려가고 있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여기에다 일반 주민들은 ‘뉴 제주 운동’이란 의미가 무엇이며 그 목적이 무엇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제주도가 “나를 바꾸면 제주가 새로워집니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뉴 제주 운동’ 본격 추진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정작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공직사회에서는 최근 내 안의 적, 즉 공직자들이 버려야 할 내부의 잘못된 행태를 추방하자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지금에 와서라도 이 같은 병폐를 없애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 하다.

하지만 도와 행정시 공무원들이 대등한 관계로 먼저 가야한다. 겉으로는 대등하다 하지만 속 내막을 들여다보면 지시하면 이에 복종(?)하고 따라야하는 수직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뉴 제주 운동’의 중심에는 도민들이 없다. 공직자나 단체가 있을 뿐이다.

‘뉴 제주 운동’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도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 수행되어야 한다. 도민들의 실생활에 변화가 없고 도움이 없다면 어떤 계획을 갖다 놓고 추진한들 무엇 하겠는가.

진   기   철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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