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민경제가 휘청거린다.

지난 8월 2일 제주통계사무소의 발표에 의하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5.1% 증가되었다. 전국에서 물가상승률이 최고다. 정부가 전망했던 물가 상승률 3%선을 훨씬 넘어서고 말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6월 중 제주지역 경제동향’에 의하면 유통매장 매출액이 감소되고, 건설투자가 줄어드는 등 지역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체적으로 소비가 극심한 침체국면이다. 식당, 관광매장 등 일반 서민가계도 마찬가지 어렵기만하다. 실업률도 지난달보다 0.3% 높아졌다. 제주지역경제가 심각한 내수부진 늪에 빠져 들었음을 의미한다.

관광객도 예년의 7월 중순이면 성수기에 접어들어 랜드 카 구입이 어려웠는데 30%정도의 세일판매가 벌어졌다. 주 5일제 근무가 되면서 관광객은 강원도로, 금강산으로 몰려가는 추세다. 항공요금마저 올라 제주도 관광상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일시적 현상이라 보기에는 너무도 안이한 것 같다.

전국 경제도 마찬가지다.

전국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4.4%나 상승되었다. 실업도 줄어들지 않는다. 소비는 위축될 대로 위축돼 시장경제가 말이 아니다. 서민경제는 바닥을 헤맨다. 체감경기는 꽁꽁 얼어붙어 냉냉하기만 하다. 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소비가 위촉되고 기업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금수요마저 줄어들어 은행대출 평균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물가상승요인이 되고 있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라를 넘어 44달러까지 넘나든다. 경기가 침체되고, 성장은 둔화되는데 오히려 물가는 계속 치솟아 오른다.

 이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대로 국제유가가 몇 개월 계속 고공세로 이어진다면 우리경제는 어떻게 될까?

스태그플레이션의 논란

경제전문가들 간에는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현상이란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인가? 불황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경기침체로 생산 활동이 위축되고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물가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경제가 호황일 때 물가가 오르고, 불황일 때에는 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경제를 보아왔다.

그런데 우리 경제가 복합적인 불황임에도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음이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우리경제는 매우 어려질 수밖에 없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위해 통화량이나 정부지출을 억제하면 경기는 둔화되고, 실업은 증가 될 것이다,

반대로 생산 활동이 위축되고 실업률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수요를 늘리면 물가는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의 보도 내용을 보면 “올 여름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데다 석유류 가격 인상과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급등의 주된 요인” 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폭염이 지나고 석유류가격만 어느 정도 안정되면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런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안개 경제다. 연일 보도되는 경제동향은 모두 어두운 것들뿐이다. 정부 당국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는 경제 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모으고 단호한 대책들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민심을 안심시켜 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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