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 월향이, 매월이...
예로부터 기생의 이름에 월(月)자가 유독 많이 들어갔다.
이는 일(日), 즉 해는 양(陽)으로 남자를 상징했고 달(月)은 음(陰)을 나타내 여성을 상징하는 점이 많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기생이 밤에 화려하게 꾸미고 손님을 대하는 시간이 달이 환하게 뜨는 시간과 겹쳐 기생 이름에 월자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세인들은 전한다.

이처럼 달(月)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채 인간들과 함께 하고있다.
달은 지구주위를 돌고 있는 유일한 자연위성이며,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다.
△달과 관련해 최근 시중에 회자된 말이 바로 ‘구름에 쌓인 달’이다.

최근 서귀포 지역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했던 한 정부인사가 발언해 세간에 화제가 된 이 표현은 접하는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요지는 ‘지금은 비록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도’ 시간이 지나면(구름이 걷히면) ‘정당하고 올바른 평갗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상당수 시민들은 그러나 이 표현을 ‘잘못된 현상’를 합리화하는 말로 이해하기도 한다.
제주시내 곳곳에서 불법주정차 단속 문제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살벌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6개월간 과태료가 부과된 불법주정차 차량은 3만188대.
하루평균 167대가 딱지를 끊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속 당하는 일부 운전자들은 단속반원이 ‘원수’처럼 밉고 자신의 행위가 불가피했다고 핏대를 세운다.

물론 단속반원들의 과실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 단속에 항의하는 운전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의 잘못은 뒤로한 채 단속반의 잘못만을 내세우며 핏대를 세운다.

내 허물은 안보이고 남의 잘못만 질타하는 것이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왜 꼭 주정차 금지구간에 차를 세워야 했는지 이를 너그럽게 이해할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남 탓’만 하는 이들 역시 자신을 ‘구름에 쌓인 달’로 착각, 자신의 잘못된 처지를 합리화시키는 분류의 사람들은 아닌지 한번쯤 곱씹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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