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몽항쟁의 대명사격인 '삼별초(三別抄)'를 동아시아적 시각과 문화적 관점에서 재조명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북제주군과 강화, 진도가 공동으로 주최한 '13세기 동아시아와 삼별초 문화' 세미나가 5일 크라운프라자호텔에서 학계와 향토사학자, 강화·진도군 방문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열린 세미나는 삼별초에 대한 평가의 시각과 역사자료로서의 활용가능성을 타진한 공주대 윤용혁 교수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강화·진도·북군에서 각 한명씩 지정된 토론자들이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교수는 기조발표를 통해 "지금껏 삼별초에 대한 평가는 대외항쟁의 대표적 사례라는 국가사적·민족사적 관점 일변도였다" 면서 "당시 삼별초 대몽항쟁의 공간적 현장은 한반도의 고려였지만 전체적 상황은 일본열도에 진출하려는 몽골의 세계정복과 동아시아 전체사적 시각에서 이해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어 지정토론자로 나선 김형우 강화역사문화연구소장은 "삼별초항쟁은 민족적 항쟁이라기 보다는 집단유지의 목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치행위로 봐야한다" 며 평가시각의 전환을 강조했다.

두 번째 지정토론자인 김정호 진도문화원장은 "삼별초항쟁을 올바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북한 사학자는 물론 몽고나 중국 학자들도 참여해야 한다" 며 다각적인 연구활동을 제안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제주문화예술재단 김일우 박사는 토론 발표를 통해 "삼별초 대몽항쟁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서 삼별초의 끈질긴 항전이 빚어낸 결과물이 고려돼야 한다" 면서 삼별초의 끈질긴 항전이 고려가 다른 여타 몽골의 복속국과는 다른 예외적 조치를 받을 수 있게 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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