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는 가려졌다. 당락이 판가름 난 것이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를 보낸다.

이번 17대 국회의원 선거는 정책이나 인물 대결이 실종된 선거였다. 바람몰이와 감성에 의존한 선거나 다름없었다.

이같은 부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선거 때마다 논란이 돼 왔던 ‘금품선거’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흑색 선전과 중상모략 등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 평가를 받을만 하다.
이런 긍정성에도 선거 후유증은 남게 마련이다. 상대진영과의 갈등구조는 여전히 남는다.
이것이 사회 분열의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 후유증을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것이 17대 총선 마무리의 최대 관건이다.

그래야 모두가 평상심으로 돌아가 일상을 꾸려 나갈수 있을 것이다.
선거 후유증 치유는 물론 쌍방이 함께 노력해야 할 터이지만 당선자가 앞장서야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상대측에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진솔하게 위로를 하고 상대측 공약을 감싸안아 정책에 반영하려는 열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당선의 기쁨에 취해 교만해지거나 상대를 업신여기는 듯한 언동은 절대 피해야 한다. 그같은 언동은 상대를 자극할 뿐이다. 더 깊은 골만 만들 뿐이다.

낙선자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패배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비굴이 아니다. 아름다운 승복은 오히려 다른 하나의 승리일수도 있다.

당선자와 낙선자가 서로를 인정하고 아름다운 화해를 시도한다면 선거 후유증은 빠르게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당선자는 기쁜 마음으로 국회의정활동에 임할 수 있다. 낙선자 역시 흔쾌한 기분으로 새로운 일상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더불어 사는 상생과 화해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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