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악 근절위해 넓은 가슴 지녀야"

"불교는 바다와 같습니다."
국제유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민들은 경제난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올 줄을 모른다. 생활고를 한탄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비상식적이고 반인륜적 사건들.

제주불교신도회 초대회장 김계홍씨(태고종 원당사 신도회장·전 북제주군수)는 "날로 치밀해지고 조직화되는 '사회 악(惡)'의 근절을 위해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바다와 같은 넒은 가슴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즉 바다처럼 속세에 찌든 한 사람 한 사람을 따뜻한 가슴으로 끌어안아 새로운 물결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교의 관용과 아량의 정신을 인간화, 생활화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하자는 취지를 갖고 탄생한 것이 제주불교신도회다.

제주불교신도회는 종파를 불문한 제주지역 불자 30만여명의 결속력을 지닌 단체로서 지난 7월 24일 창립법회를 갖고 출범했다.

제주불교신도회는 그동안 지방선거 등 불교계가 종파 사찰별로 대립의 각을 세웠던 것을 감안하면 불교공동체 대화합과 상생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교의 재발견', '신자의 재발견' 통해 사회의 '조화'와 '균형'을 바로 잡고자 하는 제주불교신도회는 호법, 포교, 생활경제, 사회문화, 사회복지, 여성, 환경, 청소년 등 8개 분야의 위원회를 두고 도내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초빙해 좀더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문제해결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모든 문제 해결은 '깨달음'"이라며 "붓다의 가르침을 토대로 제주지역 30만 불자들과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제주의 정체성을 찾아 지역의 구심력과 재외 제주인의 원심력을 결합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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