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레일 지형 고려 없이 일부 구간만 설치

한라산 5.16횡단도로 '남서교'와 남조로 '수망리'를 잇는 '서성로'가 11일 개통됐으나 산간도로의 특성에 맞춘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사고 위험성을 낳고있다.

제주도는 2000년 9월부터 272억원을 투입해 지난 4년간 총 연장 10.73km의 '서성로'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이날 개통했다.
그러나 현장 점검 결과 도로 옆 지형이 도로보다 낮은데도 불구하고 차량 추락방지를 위해 필요한 가드레일이 일부 구간에만 설치되 있어 커브길 및 야간 운행시 대형 사고위험을 드러내고 있다.

또 도로와 도로 옆 배수로 사이를 잇는 흙과 돌들이 부실하게 이뤄져 있어 발로 밟아도 쉽게 무너지는데다 집중 호우시 쓸려나가는 등 도로 유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산간도로인 만큼 주변 밭작물 등으로 인해 농민들의 자주 찾는 곳임에도 갓길이 없어 도로 주변 밭을 찾는 농민들은 도로에 무단 주차해야 되는 실정이다.
마침 이 곳을 찾은 한 농민은 "갓길이 없어 그냥 도로에 주차할 수밖에 없다"며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운행할 때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한 급커브길과 내리막길이 많은데도 미끄럼 방지시설이 1군데 밖에 없어 졸음운전이나 과속을 방지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공사 관계자는 "도로 안전시설은 경찰 등 관련기관의 협의를 거쳐 설치한 상태"라고 말했으나 "안전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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