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正은 ‘옳고 바름’이란 사전풀이다. 이 글자로 시작되는 正直, 正義, 正道 등은 바른 것을 지향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이런 뜻이 내재되어야할 가치가 자비, 사랑, 선, 희생, 수양, 도의, 우정, 신뢰, 진실 등이다. 나의 지난 세월을 반추해 보면 ‘정직’이란 덕목이 일시는 손해일지 모르나 귀중함을 깨닫게 한다.

正에 반대되는 말들이 부정, 거짓, 사기, 허위, 위선, 속임수 등이 있다. 이들은 전장이나 국익을 위해 필요악일수 있을 뿐이다. 기독교의 10계명 중 하나가 ‘거짓말하지 말라’다. 불교에서는 口業罪 네가지 중 하나가 ‘거짓말’이다. 부처님은 八正道라 하여 正見, 正思惟, 正語, 正業, 正命, 正精進, 正念, 正定 등 여덟 가지의 正을 지켜 실천하면 바른 삶이라 했다.

▶한 도백은 ‘正直’이란 표어를 신제주 네거리에 게시하여 깨닫게 한 예도 있다. 얼마나 거짓이 많아 이런 발상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세상살이에는 정직하면 못산다’는 불문율이 있어 어지럽다.

인생은 유한하고 來世는 영원하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色卽是空, 空卽是色’즉‘ 물질은 허공이요 허공은 곧 물질’이란 말씀이다. ‘空手來 空手去’와 같은 맥이다. 이를 깨닫지 못하고 죽는 순간에야 깨달으면 이미 개과천선할 시간이 없다.

▶역대 우리 대통령을 보자! 正이 없는 권력, 금력, 명예는 잡았으나 짧았다. 지나고 나면 일장춘몽 같은 허무함이었다. 다만 이들이 진행형일 때는 망각하는 속성이 문제다. 지금도 부정부패, 불신 등 正을 외면하는 거짓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요즘 전화나 인터넷의 발달로 거짓을 이용한 범죄가 많다. 이들 태반이 거짓 유혹이며 뿌려지는 전단은 사채놀이, 성 매매 유혹 물 등이다. 이런 행위를 단속기관이나 부서에서는 안 보이는 지 모르겠다. 이런 악의 씨는 싹트기 전에 발본색원하여야한다. 부정식품으로 생명을 단축ㆍ훼손하고 사기로 남의 재산이나 금품을 사취하여 선량한 사람을 울리는 일도 같은 유형이다. 눈앞의 영리를 얻을지 모르나 마음이 죄는 못 버슬 것이다.

▶과거 우리행정은 문서에 매달렸지만 지금은 현장에 매달리는 시대이다. 악의 원천을 근절하는데 혁신적인 법이나 제도장치가 요구된다. 정직한 사람이 잘 살고 그들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게 꿈이다. 국가는 이를 지켜야한다. 국민교육차원에서도 ‘정직’이란 덕목을 가장 귀중한 가치로 키워야한다.

이런 꿈이 보이고 그런 사회를 향해 종교, 민간봉사단체, 정부와 자치단체, 국민이 거국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그리하여 모두가 正道貫之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사회를 이룰 수 있다. 이것이 나도 살고 모두가 잘살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논설위원 김  계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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