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내국인 28만명…지난해보다 3.4% 줄어

여름 성수기 내국인 관광객이 당초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이어지는 불경기를 비롯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등의 국내선 항공료 인상, 고속철 운행 개시 등이 전개되면서 올 8월 휴가철에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모두 28만15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외형적으로 관광객숫자를 채워주는 반면 도내 관광업계에서는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16일 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관광객 유치목표는 510만명으로 광복절 연휴를 지나며 319만9587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목표치의 62%를 약간 웃도는 수치로 300만명 돌파는 지난해보다 4일 앞당겨 달성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관광협회는 올 여름철 내국인 관광객 유치목표를 80만명 가깝게 잡았으나 실제 성수기가 시작되는 지난달 15일 이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0만명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16일 현재 18만7207명으로 지난해 보다 90% 가까이 늘었다.
결국 비싼 항공료 등으로 발길을 돌린 내국인 관광객 숫자의 부족한 부분을 외국인이 채워주는 형편으로 올 하반기 개최되는 국제대회 등이 올 관광객 목표달성을 가늠하게 될 전망이다.

도내 관광업계에서는 광복절과 일본 오봉절이 끝나면서 벌써 예약률 저하에 한숨을 짓고 있다.
10실 이하의 소규모 펜션은 예약률이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렌터카, 전세버스 업체 등도 나날이 줄어드는 예약문의에 추석 전 한달 동안의 비수기를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관광협회와 업계측은 "도내 관광업계의 주고객인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염려스럽다"면서 "국내선 항공료 인상이 이미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제주 관광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객 유치 목표에 대해 관광협회의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에 최소한 80만명 정도 제주를 찾아야 올 목표달성이 순조롭다"며 "여름 휴가철이 거의 막을 내렸다고 판단해 보면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찾기가 올 기대수준의 70%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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