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이나 속설도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어떤 정보가 올바른지 아닌지를 싶게 가려내지 못하고 고통에서 헤어 나오고 싶은 갈망으로 싶게 속설에 현옥 되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속설 중에 궁금증을 많이 갖게 하는 속설의 진위를 알아보겠습니다.

1. 뱃살, 일찍 자면 빠진다는데 사실인가요?
수면 중에는 성장호르몬의 영향으로 지방의 대사가 촉진됩니다. 그리고 성장호르몬은 취침 1~2시간 후에 분비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성장기에는 밤 10시경에 잠을 청하는 것이 좋으며, 성인이라 해도 밤 12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자는 중에 지방이 연소되어 살이 빠진다 하더라도 그 양은 매우 적기 때문에 살을 빼고자 하시는 분은 반드시 적절한 식사조절과 운동이 기본입니다.

2. 변비가 똥배를 부른다?
변이 차면 복부팽만감이 느껴지고 가스가 차면서 변비가 있기 전보다 배가 나올 수는 있지만 살이 찌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일컫는 똥배가 변비로 인해 살이 쪘다고 생각하지만 변비와는 무관하고 복강 내 피하지방이 많아져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3. 운동을 하다 안 하면 근육이 살이 된다?
의학적으로 근육이 지방으로 변하거나 지방이 근육으로 변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 정상적인 사람의 몸에는 누구 나가 총 700개의 근육이 있습니다. 운동을 하다 안 해 살이 찌는 이유는 섭취되는 칼로리는 예전과 비슷하지만 소모되는 칼로리의 양이 줄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것입니다.

4. 무좀에 식초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식초는 산의 일종으로 낮은 농도로 희석하여 각질 용해제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식초는 균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피부까지 공격하여 피부손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따라서 절대 권장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5. 서서 일하는 것보다 앉아서 일하는 것이 허리에 부담이 적다?
척추 사이에 걸리는 하중의 힘이 누워있을 때 1이라면 서 있을 때에는 누워 있을 때보다 2배의 하중을 받으며, 앉아 있을 때에는 무려 4배의 하중을 받게 됩니다. 그럼으로 앉아서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은 쿠션이 좋은 의자와 바른 자세를 취하고 자주 스트레칭 등을 해 주는 것이 좋으며, 특히 요통 환자는 앉아 있는 것보다 오히려 서 있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근력강화를 위하여 지속적이고 적절한 운동을 하시는 것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6. 잠은 잘수록 는다?
잠은 잘수록 늘게 됩니다. 이는 우리 몸에는 빛과 어둠의 주기를 판단하는 체내시계가 있어 잠을 많이 자는 버릇을 하면 체내시계가 이를 인식, 변화하여 잠을 자는 시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7. 술을 마시면 불면증에 좋다?
알코올은 진정효과를 주지만 이 진정효과가 최적 수면 상태인 램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음주 후에는 몇 시간 못 자 잠에서 자주 깨거나 얕은 잠을 자게 되어 오히려 불면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김   선   정
한국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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