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경기에서 어떤 골퍼는 드라이버 샷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며, 또 다른 골퍼는 아이언 샷이, 혹은 퍼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다 중요하다고 하겠으며, 매 샷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는 길이 좋은 스코어를 가져가는 방법이라고 할 것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잘 맞은 티샷이 페어웨이내에 디봇 또는 러프에 빠지면 무척 황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며, 때문에 상급자는 물론 주말골퍼도 이러한 트러블샷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가 그날의 스코어를 좌우하게 된다. 우선 디봇에서 탈출하기 위한 좋은 해결방법은 다음과 같다. 디봇은 두 종류가 있는데, 잔디 뗏장이 떨어져 나가 움푹 파인 곳이 모래로 메워져 있는 모래 디봇과, 볼이 쏙 빠질 정도로 그대로 패어있는 경우이다. 볼이 모래 위에 그대로 있을 때는 앞에서 소개한 페어웨이 벙커샷 요령과 마찬가지로 클럽헤드가 볼을 직접 때리면 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엔 상급자라도 아이언별 제 거리를 내기 힘들다. 이때는 디봇의 어느 위치에 볼이 빠져 있는지에 따라 샷 방법이 달라진다. 우선 디봇 뒤쪽에 있을 땐 볼을 가파르게 치도록 한다. 체중을 왼발에 많이 싣고 볼은 평소보다 오른쪽에 둔 채 핸드퍼스트 자세로 힘차게 다운블로로 쳐야 한다.

반대로 볼이 디봇 앞쪽에 있을 땐 헤드가 들어갈 때는 저항이 없으나, 특히 디봇의 깊이가 큰 경우에는 임팩트 후 디봇 턱에 부딪혀 손목의 충격이 심하기 때문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빠져 나오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손목의 부상이 자주 발생되는 원인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리고 러프에서의 탈출하는 방법은, 러프는 풀이 타구 방향으로 누워있는 순결과 그 반대인 역결로 나뉘는데, 순결일 때는 평소보다 다소 업라이트한 백스윙과 다운스윙으로 자신 있게 휘두르면 클럽별 제 거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역결일 때는 평소보다 왼팔과 손목에 힘을 주고 그립도 단단히 쥐어야 풀의 저항을 이겨내고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 역결의 상태가 심할 경우엔 페어웨이 쪽으로 일단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스코어를 지킬 수 있는 현명한 길이라 하겠다.

아시아골프티칭프로 (ATPGA)/한라대학 골프 겸임교수 서   승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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