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자(로우핸디캡퍼/low-handi capper) 골퍼라 할지라도 드라이버 티샷이 일단 큰 나무가 우거진 러프에 들어가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광경을 목격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의도적인 슬라이스 샷을 하여 파 세이브를 무난하게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버디 플레이까지 하는 것을 보면 감탄스럽기 그지 없다. 이렇듯 아마츄어 플레이어도 파5홀일 경우에는 의도적인 슬라이스 공략법을 터득하게 되면 파 세이브는 무난하게 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버디 트라이도 노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의도적인 슬라이스 샷을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일단 안전하게 볼을 페어웨이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기로 만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 필요할 때에는 볼이 공중에서 45도로 휘어 날아갈 수 있게 의도적인 슬라이스 샷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모든 클럽 중에서 볼을 공중에서 많이 휘어 날아가게 할 수 있는 클럽은 놀랍게도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성공률이 높다. 슬라이스 샷을 치기 위해서는 우선 오픈 스텐스를 취해야 하며, 이렇게 하면 엉덩이가 다운 스윙때 너무 빨리 움직여 버리는 경우가 있어 간혹 목표보다 왼쪽으로 가는 직선 타구가 나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음에는 그립을 쥘 때 양손의 V자 방향이 오른쪽 어깨가 아니라 왼쪽 어깨를 향하도록 위크 그립(슬라이스 그립)으로 잡아 주어야 하며,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볼을 칠 때 의도적으로 오른손을 왼쪽으로 돌려 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셋업은 나무의 왼쪽을 겨냥하는데, 이렇게 어드레스를 완전하게만 할 수 있다면 자연히 스윙은 업라이트한 백 스윙이 되면서 비구선에 대해 아웃사이드 인으로 볼을 가격하게 되어 결국 볼을 깍아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볼은 사이드 스핀이 걸려 슬라이스가 나게 된다. 그리고 업 라이트한 백 스윙은 자연히 하이 피니쉬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평소보다 볼이 높게 뜨게 되므로 6번 아이언을 쳐야 할 거리라면 5번 아이언을 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면 의도적으로 훅이나 슬라이스를 내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어드레스나 그립의 변화만으로 되는 것이다. 그런데 훅이나 슬라이스를 너무 의식하여 이런 샷을 하려고 할 때 실패의 확률은 높아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골프티칭프로 (ATPGA)/한라대학 골프 겸임교수 서   승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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