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일생 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하루에 약 10만 번씩 펌프질을 합니다. 심장기능이 약해져 피를 잘 품어내지 못하거나 심장에 피가 잘 들어가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 즉 심장의 펌프질이 안되어 숨이 차는 병을 심부전증이라 합니다.

심부전의 증상은 처음에는 운동이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뛰며, 심해지면 누워있을 때도 숨이 차고 더 심하면 앉아 있어도 숨이 가빠지고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차서 벌떡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기운이 없고 피로감이 오고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되며, 복부 팽만감이 동반되기도 하고 다리가 붓고 온몸이 붓고, 피부가 차갑고 검푸르게 되기도 합니다.

흔히 심근경색과 협심증을 포함한 허혈성 질환, 심근질환(알코올성 포함), 고혈압성 심장병, 판막질환 혹은 부정맥 등의 원인으로 심부전증이 올 수 있습니다.

심부전은 일반적으로 증세를 물어보거나 증상만을 관찰하여도 진단이 가능하기도 하나 호흡곤란은 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폐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다리나 몸이 붓는 것은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므로 혈액검사, 요(소변)검사, 심전도, 가슴사진, 심장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심부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원인질환을 교정하던가 심부전증의 악화요인을 없애거나 조절합니다. 고혈압환자에서는 항고혈압제 투여,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 대한 약물치료나 관동맥 시술, 심근질환에 대한 원인치료, 혹은 판막증에 대한 수술 등을 시행합니다. 특히 당뇨병환자는 허혈성 심장병과 심근질환이 와서 심부전증이 올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합병증이 발생하는지를 알아 봐야 합니다.

가정에서 식사와 생활습관 조절, 운동요법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음식을 싱겁게 먹고 수분도 적게 마시도록 합니다. 통조림, 젓갈, 짠 김치, 저린 생선 및 고기 등을 삼가고 식사할 때 따로 소금이나 간장을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만인 경우는 체중을 줄이고, 흡연은 동맥경화 위험인자이므로 금연하도록 하고, 술은 심장기능에 해로우므로 절제하도록 하고, 특히 알코올성 심근질환에서는 절대로 금주해야 합니다.

약물치료에는 심장기능을 좋게 하는 약물, 부정맥치료제, 항혈전 혹은 항응고제 등을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복용합니다. 하지만, 약물치료 만으로 도저히 안 되는 심부전증 환자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 유전자치료, 세포이식 치료법, 심실보조장치 및 인공심장, 혹은 심장이식 등을 시행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장질환이 심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생긴 관상동맥질환인 허혈성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증)은 예후가 불량하고 현재 가장 흔한 심부전증의 원인질환이기 때문에 금연, 금주, 체중조절과 식이요법으로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조절하고, 적절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할 것은 신체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증세가 이상하다 하고 다르게 느낄 때는 의사에게 알리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힘들어지는 호흡곤란이나 갑작스런 체중증가, 하지 부종 , 숨이 차서 밤에 바로 누워서 자기 힘들 때는 내과에서 심장에 대한 진료를 받는 게 좋겠습니다.

한   경   훈
한국병원 순환기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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