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투표가 실시된 15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 제8투표구에서는 한 유권자가 기표대 안에 있던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투표했다며 투표구 선관위측에 재투표를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져 선관위가 조사.

양모(41.제주시 도남동)씨는 "오전 10시50분께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대 안에 들어가 보니 기표봉으로 보이는 막대기가 보여 무심코 그 막대기로 기표했으나 아무래도 이상해 옆을 보니 정식 기표봉이 있었다"며 투표구 선관위원들에게 "기표봉이 왜 두개냐. 다시 투표하겠다"고 주장.

투표구 선관위측은 양씨가 기표한 투표지와 길이 14㎝, 지름 6㎜ 크기의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각각 별도 봉투에 넣어 밀봉, 개표과정에서 유.무효표 여부를 판단키로 결정.

제주시선관위 관계자는 "현장교육 차원에서 기표대에 부모와 함께 들어갔던 어린이가 기표대 위에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놓고 온 것으로 보인다"며 "기표봉을 잘못사용한 기표용지가 무더기로 나올 경우 재투표여부는 운영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지만 1-2개로 끈날 경우는 무효표로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

○…도내 최고령 남자 유권자인 조천읍 조천리에 살고 있는 103세의 김극배 할아버지(1901년 3월생)가 15일 오전 8시 30분경 가족들과 같이 조천초등학교 급식소에 마련된 제2투표구에서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

평소에도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해 온 김 할아버지는 이날 주위의 도움없이 투표소를 찾아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 노익장을 과시.

그러나 도내 최고령 유권자인 강순아(106.북제주군 한림읍 대림리) 할머니는 평소 건강이 안좋아 거동이 불편한데다 전날부터 갑자기 건강이 더욱 나빠져 투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

특히 부친상중인 애월리 김홍천씨 등 가족들도 이날 오전 6시 30분경 투표를 마친데다 모친상을 당한 한규복씨(67, 서귀포시 중앙동)씨 등 가족들도 장례를 치르기전 귀중한 한표를 행사.

애월읍 상가리 장성자 부녀회장은 애월초등교 더럭분교 급식소에 마련된 제9투표구 종사원에게 음료수 및 간식을 제공하는 등 미담사례도 속출.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들도 15일 귀중한 주권을 행사.

마라도 주민 이재우(60.민박업)씨 등 19명은 이날 오전 8시 섬에 대기하고 있던 군 어업지도선 마라호에 승선, 5.5㎞ 떨어진 모슬포항에 도착한뒤 대정읍사무소에 마련된 남제주군 제8투표구에서 차례로 투표.

유권자가 모두 77명인 마라도는 주민 40여명이 빨리 투표를 마친뒤 수산물 채취 작업을 하기 위해 전날 본 섬으로 미리 빠져나가 개별 투표했고, 나머지 10여명은 섬을 지키다가 오후에 유람선편으로 투표에 참가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

또 추자면 횡간도와 추포도에 거주하고 있는 유권자 26명(횡간도 22, 추포도 4)이 북군 행정선인 추자호를 타고 추자도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

○…제주시․북제주을선거구에 편입된 삼양동주민들의 투표율이 예상대로 매우 저조.

15일 북제주군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12시 현재 제주시 삼양동 투표율은 13.34%로 제주도 평균 32%과 전국 평균 투표율 30.7%의 절반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

이는 상당수 주민들이 대책위의 총선 투표 거부운동에 동조하고 있는데다 이날 새벽부터 마을대책위 관계자들이 투표소가 마련된 삼양초등학교 정문과 후문에 지켜서서 누가 투표하는지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어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조차 선뜻 투표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

때문에 북군선관위는 마을대책위 관계자들에게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투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별 효과가 없어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

한편 북군선관위는 삼양동 지역 4개소에 투표소를 설치할 예정었으나 주민들이 장소를 빌려주지 않아 교육청에 부탁해 겨우 삼양초등학교를 빌려 투표소 4개소를 설치.

○…도내 3개 선거구에서 혼전 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이나 종료후 후보자나 정당측에서 재검표 요청이 있을 경우 가급적 수용할 것을 각급 선관위에 지시.

중앙선관위는 이날 긴급 공문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선거보다 당락이 근소표 차이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검표 요청을 가급적 수용해 선거 종료후 개표결과에 승복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 16대 총선보다 투표율이 저조한데다 3개 선거구 모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됨에 따라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경우 후보측에서 재검표 요청이 쇄도할 것으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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