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급속하게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급변하고 있다. 이제는 결혼하는 6~7쌍 중 한 쌍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제결혼이 증가함에 따라 언어와 문화, 종교와 인종 등 많은 차이로 인해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가정 폭력 등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행복해야 할 가정이 이혼으로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결혼이민 가족의 행복을 찾기 위해 10여 년 전 제주에 시집와서 많은 고생 끝에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는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분은 중국 조선족 출신으로 제주에 시집와서 초기에는 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언어는 비교적 쉽게 소통할 수 있었으나 곱지 않은 주변의 시선과 문화적인 차이 등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왕 타국 땅에 시집을 와 잘살아 보겠다는 신념으로 꿋꿋하게 살림하고 자녀들 낳아 잘 키웠다.

이제는 오일시장에서 장사하면서 집도 마련하고, 동네에서 부녀회장직을 맡아 누구보다 앞장서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당당히 한국 국적을 취득하여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오늘도 행복하게 열심히 일하는 분으로 결혼이민자 가족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만한 성과를 이루기까지 그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나 이 분을 본 받아 결혼이민자와 그 가족들은 서로의 믿음을 갖고 노력하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가족간에 협조와 각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가 필요하고, 우리사회는 이분들에게 열려있는 사회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는 금년 3월 14일 여성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재정적·제도적인 후원으로 개원하여 결혼이민자가족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무엇보다도 결혼이민자들이 원만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결혼이민자 및 가족의 각종 상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의사소통 능력향상을 위한 한국어 및 정보화교육, 요리교실, 가임기 여성의 임신·출산·육아교육 그리고 결혼이민 자녀교육을 위한 방과 후 지도 및 방문지도 등의 교육이 시행되고 있으며, 또한 결혼이민가족 캠프, 아버지 학교, 결혼예비학교의 가족 강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문제 발생 시 결혼이민자의 보호와 상담 및 후속조치를 위한 쉼터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자국의 정보교환, 유대감 형성 및 다문화 교류를 위한 자조모임을 육성하며, 결혼이민자의 욕구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계속적인 통합지원 프로그램을 결혼이민자가족에게 지원하여 모든 다문화 가족이 앞에서 언급한 부녀회장과 같이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모든 결혼이민자가족이 행복하도록….

이   소   영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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