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회가 해군기지 설치로 혼란에 빠져있다.

모 일간지에 “이제 원로들이 나서야 할 때다”라는 보도를 보고 원로의 한사람으로서 몇마디 하고자 한다.

속담에 人은 老를 기용하라는 명언이 있다.

젊은 지식 층보다 경험이 풍부한 원로가 선생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원로라 함은 약 80세를 말한다.

이들은 나라잃은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의 기쁨은 커녕 4ㆍ3건이 종식 되는가 했더니 6ㆍ25전쟁이 일어나 친지들이 학살당하는 관경을 직접 본 오늘의 원로들이며 청춘을 잃어버린 인생들이다.

해군기지 찬반대립론자들은 대부분 위 사건 후에 출생했거나 초등학생이였으니 사리판단이 미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대측의 주장이 제주는 평화의 섬이므로 군사시설은 절대 안된다는 취지다. 지구상에는 항시 전쟁발생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가령 제주에 직ㆍ간접적으로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상대방이 제주는 평화의 섬이므로 침공을 하지말자라고 할까? 오히려 춤추며 점령을 할 것이다. 이로써 전 국토가 위협을 받게 된다.

반대인사들에게 고하노니 전 세계국가들 한테 “제주는 평화의 섬이니 절대 침공을 하지 않겠다”라는 각서를 받아오라고…. 세계에서 가장 평화를 사랑했던 스위스가 과거 “우리는 평화의 나라로서 다른 나라를 침공 안할것이므로 다른 나라도 우리를 침공하지 말라”고 전세계에 선포한바 있다.

그러나 주변국가로부터 침략을 받는 등 압박을 못이겨 지금은 첨단무기를 가진 국가로 등장했다.

이는 영원한 평화는 있을 수 없다는 역사의 교훈이다. 제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민족만이 영원하다.

역사는 과거 현재 미래의 거울이며 애국심의 초석이다. 해군기지 찬성은 원로 단체가 많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4ㆍ3사건, 6ㆍ25 전쟁을 체험한 역사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83세의 원로다.

학창시절 일제 만행으로 우리의 글ㆍ언어ㆍ성씨(姓氏)마저 말살당했고 20세에는 일제 해군으로 징병돼 1년 반만에 광복을 맞았다.

이어서 4ㆍ3건 후 6ㆍ25 전쟁시 국군이 되는 등 기구한 세월을 보낸 원로다.

혹자들은 “천혜의 원형을 그대로 후세에 물려 주는 것이 선인들의 책무다”라고 한다.

환경만을 고집하다가 과거 일제 강점기처럼 빼앗긴 산야를 물려 줄 경우 후세들은 선인들의 무능성을 얼마나 원망 할 것인가? 제주특별자치도 법에 국방ㆍ외교사법은 제외라는 조항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제주에 해군기지 설치는 도지사 소관이 아니라 정부 권한이다.

그런데 이 문제가 장기화되는 이유는 도민들에게 홍보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이다.

해군기지를 놓고 여론조사 또는 도민 투표 등을 운운함은 법을 벗어난 행위다.

반대시위 역시 합법적이 아니다.

국방차원에서 제주해군기지는 필수적이므로 더 이상 소모적 행위를 자제하고 화합하겠다는 의식이 제주미래 지향적인 현명한 선택이다.

고   원   준
고산1리 전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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