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전체적으로 속이 빈 서양 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구형에 가까운 체부는 태아가 생기는 부분이고, 아래로 이어지는 부분은 길고 가늘며, 그 끝은 질 쪽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이 경부인데, 질 쪽에서 보면 가장 안쪽의 끝에 경부의 일부가 보입니다.

그 중앙에는 자궁 내강으로 통하는 입구가 있으며 이 입구를 외자궁구라고 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이 외자궁구 부근에 발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일상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서 이 부분을 관찰하거나 검사해야 할 세포와 조직을 채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즉 조기발견이 다른 암에 비해 쉽습니다.

경부의 암은 아주 천천히 증식하지만, 암세포가 자궁경부에서 발견되기 이전의 초기에, 정상이 아닌 세포가 발견됩니다.

이 세포를 이형세포라고 부르며 세포진에서는 이 단계부터 진단할 수 있습니다. 초기의 자궁경부암은 전혀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므로 산부인과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성적 활동이 시작되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자궁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집단검진의 기회가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받도록 합시다. 암이 조금 진행되어 나타나는 초기의 증상으로는, 월경과 상관없는 출혈, 성행위시의 출혈, 평소와 달리 대하의 양이 늘어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월경양이 많아지거나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을 잃은 부인이나 고령인 부인의 경우 성행위시에 나타나는 출혈이라는 것이 드물기 때문에, 경부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출혈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분들은 특히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집단검진에서도 고령자들이 검진에 참여하는 비율이 아주 낮다는 것이 보고되어 있어, 고령인 분들의 경우 진행된 경부암이 아직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진단은 세포진, 조직검사, 질확대경 검사,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암세포는 정상의 세포와 다른 모양과 색깔을 하고 있습니다.

암 부분에서 문질러 떼어 낸 세포나 암에서 떨어져 나온 것을 유리판에 놓고 색소로 염색해서 현미경으로 보면, 암세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진단법을 세포진이라고 하는데, 암을 진단하는 각종 검사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검사법입니다.

경부암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외자궁구 근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부분을 브러쉬나 주걱 같은 것으로 문질러서 세포진을 합니다.

이 방법은 간단하고 통증도 거의 없으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집단검진에서는 이 방법만을 사용합니다.

다만, 세포진만으로 암이라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암과 혼동하기 쉬운 세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포진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 다음의 검사를 합니다.

조직검사는 의심되는 부위에서 조직을 떼어내어 표본을 만들어서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자궁경부의 조직검사는 거의 통증이 없고 출혈도 금방 멎습니다. 이 검사는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합니다.

단 채취하는 조직이 작아서 0기의 암인지, 아니면 진행된 암인지, 0기도 되지 않는 암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두, 세 번이나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원추절제술」이라고 불리는, 자궁경부의 일부를 떼어 내는 검사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질확대경 검사는 콜포스코프라는 확대경을 이용해, 자궁경부의 점막표면을 확대하여 미세한 부분을 관찰하는 진단법으로 조직검사의 재료를 채취할 때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는 암의 발생원인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으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인유두종바이러스감염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일종의 성병입니다.

정상 세포 내에는 암을 유발하는 종양유전자와 암을 억제하는 종양억제 유전자가 같이 있는데 , 바이러스는 이런 균형을 깨고 발암인자를 작동시켜 암을 유발합니다.

자궁경부암전단계나 초기 암의 경우 동결요법, 고주파요법 , 레이저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입원은 필요 없으나 간단한 치료 후 회복기간동안 많은 양의 분비물이나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외래치료가 필요합니다.

김 용 옥(한국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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