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연에서 금년에도 예년과 같이 변함없이 용연야범(龍淵夜泛) 축제가 용연선상음악회 명칭으로 개칭 성대히 거행된다. 용연은 제주시 용담을 관통하는 하천으로 제주시 동문천과 같은 2대의 하천이다.

용연 상류는 한천으로 명명하며 한천동쪽은 용담1동 서쪽은 용담2동으로 행정구역이 정해져있다.

용연은 용담공원이 인접해 있으며, 제주시 서부 최분단 걸어서 더 이상 갈수없는 해안변에 있다.

하늘을 향하여 포효(咆哮)하는듯한 암석에 꽃을 이리저리 꽃아 놓은듯한 아름다운 취병담(翠屛潭)이라는 애명으로 통하기도하였으며, 경치가 극치라 우리의 선인들은 용연야범을 영주12경으로 선정하여 제주의 절경을 소개해 오기도 하였다. 영주(瀛洲)란 큰바(영)에 섬(주)란 뜻으로, 옛 제주의 명칭이기도하다.

주지하는 바와같이 영주12경은 성산일출ㆍ사봉낙조ㆍ영구춘화ㆍ귤린추색ㆍ녹담만설ㆍ사포조어ㆍ산방굴사ㆍ정방폭포ㆍ영실기암ㆍ고수목마 이상10경, 용연야범 서진노성 12경으로 되어있다.

제주 굴지의 축제로 근년부터 해마다 용연야범축제를 거행하여 옛 용연의 추억을 되새기고, 나아가서는 한때나마 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용연선상음악회의 명칭과 같이 맑은물에 나룻배를 띄워 뱃노래를 부르고, 보기드믄 이색 축제에 노를 저으며 “달아달아 밝은 달아” 뱃노랫소리 높이면 관광객이 만원을 이룬다.

용연은 제주도 관할로 조선말기 개화 수구파의 대립으로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 제주에 유배중인 외무대신 운양 김윤식과 저명인사들, 특히 인근마을 주민들이 용연야범을 즐겨찾아 시가를 읍으며 풍류를 즐기던 역사적인 용연이기도 하다.

근간 용연을 되새기고 빛나게 하기위하여 동서 한두기 마을을 연결하는 뜬구름같은 용연 구름다리 교량을 새롭게 가설하여 관광객이 일증월가하는 추세에 있기도하다.

모처럼 제주시가 개최하는 용연선상음악회의 미를 거양할수 있도록 주최측의 만반의 계획과 동시에 온 시민이 다수참관하여 협조하였으면 한다.

강 승 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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