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상(FTA) 타결로 시장개방이 본격화 되면서 국내 수산업계 역시 외국산 수산물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개방화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명품 브랜드화를 적극 개발하여야 한다.

우리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참조기가 영광으로 반출되어 영광굴비로 둔갑된다는 것은 우리지역 상품의 브랜드 개발에 소흘함이 있지 않은가 한다.

참조기는 예로부터 우리민족이 즐겨먹던 생선으로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음력 6~7월경 흑산도 앞바다에서 많이 잡혔으며 전남영광 등지에서도 다수 잡혔다고 전하고 있다.

옛날 참조기는 머리에 돌이 들어 있다하여 석수어(石首魚)로도 불리고, 이후 사람의 기를 돕는다는 뜻에서 조기(助氣)라고도 했다.

이 참조기를 말린 것을 “굴비”라고 하는데 굴비는 과거 고려말 인종에게 진상할 정도로 맛이 뛰어 났다고 한다.

황필수의 「방약합편」에는 조기는 맛이 달고 성(性)은 평하다. 위(胃)에도 유익하며 폭이(暴痢)를 다스리고 식체(食滯), 기체(氣滯)를 사라지게 한다.

또한 조기의 머릿속뼈(耳石)는 태워서 재를 만들어 임질(淋疾)치료에 쓴다고 하였다. 또한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조기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고 배가불러 오르면서 갑자기 이질이 생긴데 주로 쓴다. 국을 끓여서 먹으면 음식 맛이 나게 되고 소화가 잘되며 기(氣)를 보(補)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참조기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3국에서 볼 수 있는 수산물이지만 일본에서는 이 조기류를 거이 먹지 않는다.

 또 한국과 중국인의 취향도 다른데 우리 민족은 참조기를 더 선호하는 반면 중국인은 그러하지 않다.

참조기는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면 이동한다.

한 그룹은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접근하며 다른 그룹은 중국 양자강 주변 연안으로 접근 4~5월경 성숙, 산란하고 산란이 끝나며 황해로 북상 하였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남하 한다.

따라서 참조기가 가장 많이 어획되는 중심 어장은 황해이고 겨울철이 되면 제주도 남부 해역까지 어장이 확장 된다. 참조기 생산국은 황해에 접해있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최대 생산국인 것이다.

근래 들어서는 참조기 자원량 감소로 외국산 참조기수입이 증가로 우리나라 최고브랜드로 손꼽히는 영광 굴비도 수입산이 점령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 하지 않을 수 없다.

FTA 등 시장 개방화 추세에 따라 값산 외국산 수산물이 국내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국내산 수산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국산과의 차별화가 절대 필요 하다.

유통단계를 축소하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 할 수 있도록 수산물 유통 체계를 개선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급 브랜드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

 중국산 참조기가 국내시장을 압도하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언젠가 있을지도 모를 한· 중 FTA등에 대비하여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는 슬기로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  문  희
제주특별자치도 어촌어항담당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