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선수단 28종목 575명(임원 46, 감독 28, 코치 62, 선수 439)이 오는 10월 8일부터 광주광역시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다.

태풍 ‘나리’로 인한 재난으로 추석 절까지 잊은 채 도민 모두가 군 장병들의 지원까지 받아 가며 힘겹고 어려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단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내고자 하는 도민 열망을 가슴 깊이 새겨, 필승의 각오로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해 도민 여러분께 큰 기쁨과 위안을 안겨 드리고자 한다. 사실 우리 선수단의 전국체육대회 참가 효시는 56년 전 1951년 6·25 전란의 와중 개최되었던 제32회 광주체전이었다.

1950년 6·25 전쟁 발발로 제31회 대회가 중단되고 2년 만에 열린 제32회 대회에 당시 군인과 피난민, 본도 출신 선수로 구성된 육군 조병창 배구팀이 제주대표로 출전 한 것이 그 시초로 기록이 되고 있다.

이후 3차례(65년 제46회, 77년 제58회, 93년 제74회) 열린 광주 체전에서 우리 선수단은 제58회 대회에서 장려상, 제73회 대회에서 성취 상을 수상 하는 등 각별한 인연이 닿아 있다.

이번 제88회 체전 참가하는 우리 선수단은 지난해 72개 메달 보다 3개가 많은 ‘75개 이상의 메달 획득’ 목표를 설정하여 역대 광주체전 최다메달 획득과 함께 작년 대회에 이은 성적 상향세를 견인하여 나가고자 한다.

우수 선수의 타 시·도 이적 및 프로전향과 졸업, 막바지 최종 훈련 강화 기간 중 태풍 「나리」로 인한 대표선수 훈련장 피해 등으로 예년과 비교해 전력이 우세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이와 같은 메달 목표를 설정한 것은 이번 체전에 임하는 종목별 감독·코치, 그리고 선수들의 필승의 각오, 그리고 더욱 향상된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체육회와 경기단체의 의지를 반영한데 기인한다. 하지만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의욕만으로 승리를 낙담할 수는 없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서로 백중지세의 기량이라면 ‘상대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준비, 필승의 의지가 승패를 좌우 한다’고 보아진다.

때문에 대진 추첨이 끝난 시점에 해당 종목별 임원·감독·코치가 참석한 가운데 전력 분석 보고회를 열어 보다 객관적인 비교 분석을 토대로 종목별 특성에 의한 최종 전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준비과정을 통해 나타난 바에 의하면 54개 세부 종별에서 입상권 진입이 확실하나 59개 세부 종별에서는 4강 진입과 결선 진출에 백중세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결국 최종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설과 심리적 상태, 그리고 상대 선수의 경기력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분석을 통한 우위 선점으로 대응하여 나간다면 우리가 목표하는 성적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단 1%의 가능성에도 ‘할 수 있다’는 99%의 자신감과 의지, 그리고 정열을 쏟아 부어 이를 실현시켜 내겠다”는 것이 이번 체전에 임하는 우리 선수단의 필승의 신념이다.

그래서 전국체전 참가의 효시가 된 광주체전에서 거듭나는 제주체육의 진면모를 보여줌은 물론 태풍 ‘나리’가 휩쓸고 간 재해의 황량함으로 큰 아픔을 겪고 있는 도민들께 위안과 기쁨을 안겨 드릴 것이다.

한  성  율
도체육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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